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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전한 하루

- 풍어만선깃발2

by 세상의 창

<온전한 하루>


벌들은 종일토록 들고나며

꿀통에 꿀을 차곡차곡 채운다

어둠이 내려앉은 하늘엔 별들이

하나둘씩 불 밝히며

밤하늘을 가득 채워 나간다


그댄

오늘 하루를 온전하게 가득 채우느라

분주하였다지.

그대 육신이 지치고 피곤한 것을 안다

'수고 많았어!'


그대가 꽉 채운 오늘이 내일을 열어주고

잔설 아래 숨어있는 봄을 가져다주리니

이 땅에 코를 박고 살아간다는 것은

감사할 일이다


하루하루는 온전하게 차곡차곡

채워져야만 새날이 열리는 법

알고 있는가

그게 우리네 인생


온전한 하루가 저물고

오늘 하루 꽉꽉 채우며 바삐 산 그대에게

감사와 평안의 밤이 미소를 건넨다


그대 곁에서 소리 없이 깊어 가는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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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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