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화와 이어집니다.
* 5화 역시 4화와 마찬가지로
남편이라는 개체의 특수성을 이해하기 위한 픽션이 가미되었습니다.
① 그는 AI였다.
인간처럼 모든 생리현상을 할 수 있는
우수한 기능을 갖춘 내부를 지녔지만,
마지막 뇌의 공정이
끝나지 않은 상태.
② 복합적 업무 수행 능력 저하로
오직 단 하나의 명령만 수행 가능.
사고의 비 확장 상태는
오직 입력된 값만 출력 가능.
③ 무엇보다...
1980년대 만들어진 그는
0과 1 이외의 입력값을
받아들이지 못해
2000년대 밀레니엄을
견디지 못했고,
과부하가 올 때면
정비해야 하는 시공간이
극도로 필요하다고
시어머니는 말씀하셨다.
그러므로 화장실에서 벌어지는
어떠한 일도 신경 쓰지 말라...
... 는 말과 함께...
④ 더 절망적인 것은
이제는 은퇴하신 시부모님이었기에
더 이상의 A/S와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는 기대할 수 없는 바.
⑤ 무거운 마음으로 돌아온 나는 고민했다.
그리고 청첩장을 찢었다.
아무리 사랑해도
이 결혼은 할 수 없다고
아덜에게 통보했다.
⑥ 하지만... 불행히도
'결혼'으로 입력된 값을
'신혼'으로 출력해야만 했던 아덜은
이 사태를 도무지 받아들이지 못했고...
결국 나는
그와 결혼을 할 수밖에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