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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나봉 Aug 27. 2024

5화. 진실과 마주한 현실.

현실의 끝은... 시련의 시작?

* 4화와 이어집니다. 

* 5화 역시 4화와 마찬가지로 

남편이라는 개체의 특수성을 이해하기 위한 픽션이 가미되었습니다.



① 그는 AI였다.

인간처럼 모든 생리현상을 할 수 있는 

우수한 기능을 갖춘 내부를 지녔지만, 

마지막 뇌의 공정이 

끝나지 않은 상태. 


② 복합적 업무 수행 능력 저하로 

오직 단 하나의 명령만 수행 가능. 

사고의 비 확장 상태는

오직 입력된 값만 출력 가능.


③ 무엇보다... 

1980년대 만들어진 그는 

0과 1 이외의 입력값을 

받아들이지 못해 

2000년대 밀레니엄을 

견디지 못했고, 

과부하가 올 때면 

정비해야 하는 시공간이 

극도로 필요하다고 

시어머니는 말씀하셨다. 

그러므로 화장실에서 벌어지는 

어떠한 일도 신경 쓰지 말라...

... 는 말과 함께...


④ 더 절망적인 것은 

이제는 은퇴하신 시부모님이었기에 

더 이상의 A/S와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는 기대할 수 없는 바. 


⑤ 무거운 마음으로 돌아온 나는 고민했다. 

그리고 청첩장을 찢었다. 

아무리 사랑해도 

결혼은 할 수 없다고 

아덜에게 통보했다. 


⑥ 하지만... 불행히도

'결혼'으로 입력된 값을 

'신혼'으로 출력해야만 했던 아덜은 

이 사태를 도무지 받아들이지 못했고...

결국 나는 

그와 결혼을 할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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