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화. 사춘기 소녀의 남자사람친구

사람친구가 남자사람친구로 변하는 순간.

by 강나봉


* 믿을 수 없겠지만,

거의 모든 에피소드는

99% 실화임을 알려드립니다.



돌아온 야구 시즌.

나는 롯데 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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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서울이 주거지인 우리 주변은

다수가 엘지 팬.

게다가 주니어 1의 친구들도

대부분 엘지 팬이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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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공감대 형성을 고려하여

나는 변절을 감행하기로 했다.


배신자라며 개탄해하는

롯데 팬들의 원성을 뒤로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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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니어 1의 친구 엄마가 극적으로

표를 구해 동행하게 된 백만 년 만의 야구장.

우리는 엘지 굿즈 숍에서 머리띠도 사고.

희희낙락. 그때까지도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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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 시간에 맞춰

주니어 1과 오래전 같은 반 친구였던

남자아이, 그리고 아이의 엄마를 만났다.

그동안 엄마들끼리는 자주 보았지만,

아이들과 함께 본 건 오랜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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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남자아이, 여자아이 할 것 없이

사람 친구면 격 없이 놀이터서

굴러다니며 놀던 그녀였기에.

둘이서 공통 관심사도 나누고,

선발 투수 얘기도 하고, 응원도 하고...

그럴 줄 알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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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체면을 차리는 주니어 1.

데면데면한 모습이 낯설어

인사하라고 등 떠미니

순식간에 뱁새눈으로 변신한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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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찢어지다 못해

관자놀이까지 이어질 뻔.


자리를 잡고 앉으니.

맥주 들통을 메고 다니는 판매원이 보였다.

야구장의 묘미. 야구장의 재미, 야구장의 백미...

시원한 맥주 한 잔이 간절해지는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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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술을 전혀 하지 않는

친구 엄마로 인해

나는 꼴깍거리며

마른 입술만 축이게 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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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함을 감지한 친구 엄마가

한잔 하라며 권하는데..

주니어 1의 뱁새눈 또 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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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를 향한 엘지의 공격.

너 나 할 것 없이 일어서서 응원하는데.

흥에 겨워 나의 궁둥이도 들썩들썩.

수건을 흔들며

최강 롯데를 외치던 내 입술은

언제 그랬냐는 듯

무적 엘지를 외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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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자꾸 내 옷을 잡아당기는 그녀.

뒷사람이 앉아 있어 안 보일 수 있으니

오버하지 말고 앉으라는 말과 함께.


뒷사람은 먹기 위해 앉아 있는 건데.

그 세명 빼고 모두가 서서 응원하는데,

아, 너까지 포함해서 네 명이 앉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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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야구장 수용인원이 대략 23,750명.

매진이었고,

한화가 원정팀이니

만 명 정도 좌석 점유했다 치면,

네 명 제외한

약 13,746명이 오버하고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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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가 끝나고 돌아가는 길에도

남사친에게

"안녕, 즐거웠어." 란 인사를 끝으로

여전히 도도함을 유지하던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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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너 왼쪽 엉덩이에 케첩 묻었다.

거기다 아까 팔에 앉은 팅커벨 후려쳐서

벌레 터진 흔적 남은 것도 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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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 돌아와

컵라면과 함께

최강 야구를 시청하며

역동적인 응원,

걸걸한 육성을 자랑하던 너.

역시 이게 야구지!!! 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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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사람 친구가

남자 사람 친구로 변했음을

눈치챘어야 했는데...


아무튼 나는 그냥,

원래대로 롯데 팬... 하련다.

썸남과 오페라하우스에 온 듯한

너의 응원은 존중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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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도 시작합니다.

https://blog.naver.com/nabong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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