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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나봉 Oct 17. 2024

12화. 챗 하이텔 & 챗 지피티의 상생

사춘기 자녀와 눈높이 맞추기.

*믿을 수 없겠지만, 

거의 모든 에피소드는 

99% 실화임을 알려드립니다.


나는 싸이월드 가상현실에서 

허세를 뽐냈고




너는 제페토 가상현실에서 

밈을 뽐낸다.



나는 하이텔 채팅으로 소통하며 

비대면 온기를 느꼈고,



너는 챗 지피티로 소통하며 

필요한 지식과 정보를 습득한다.



너와 나는 닮았지만, 다르다.

이전까지는 전혀 알지 못했다.

엄마의 손길을 필요로 하던 

너는 나의 그림자, 

나는 너의 그림자였으니까. 


하지만 네가 사춘기가 되고

여전히 나는 너를 나의 전부라 생각하지만,

이제 너는 나를 너의 일부라 생각하지.


너와 나의 세계관에 대한 간극은 

좁힐 수 없지만,



정서적 거리는 줄일 수 있도록 

알파 세대 사춘기 자녀를 둔 

부모로서 달라지려고 한다. 


셀카를 좋아하는 너를 위해,

네가 좋아하는 사진 구도를 위해,

나는 유튜브로 ‘사진 찍는 법’을 배웠다.

핸드폰을 뒤집어서, 

최대한 배꼽 쪽으로 당기고,

다리 길어 보이게. 찰칵.



노래 좋아하는 너를 위해,

네가 좋아하는 아이돌 노래를 연구했다.

(여자) 아이들의 클락션.

열심히 반복해서 듣고 따라 불렀다.

하지만, 후렴구만 되면 

왜 나는 추억의 팝송으로 이어지는지.

(* 40대 이상은 

꼭 클락션을 들어보시길 바랍니다. 

제가 이상한 게 아니라고 

믿고 싶습니다. 음도 비슷.)




비록, 진일보하려던 너와의 관계가

퇴열보 했지만,

나는 지치지 않고 나아갈 것이다.

네 화가 줄고, 세상을 향한 분노도 줄고,

함께 즐거울 수 있는 방법을 

찾고야 말겠다. 


<에필로그>


네가 답을 찾는 챗 지피티로 

나도 답을 찾으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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