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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지 않으면 사는 게 아니라고
종이 쪼가리 한장에 내 세상을 잃었다고, 선물로 찾아와 상흔으로 남은 사람이 있었다고, 나빴던 그 사람을 미워하는건지, 아무것도 모르고 그런 사람에게수 많은 물음표를 달았던 나를 혐오하며 지우고 싶은 건지 알 수 없는 시간들이 매일 나를 고통스럽게 했다고, 슬픔과 회한이 나를 오랫동안 무너뜨렸지만, 역설적이게도 나를 살게 만든 건 그 두 가지였다고, 늘 몸부림 치면서도, 그걸 품고 살면 더 나은 사랑을 할 수 있을거라 생각했다고, 다음 사랑이 찾아 왔을 때 내가 못나서 잃고 싶지 않았다고, 이제는 다른 누군가를 사랑할 수 있게 해달라고, 그리고 사랑할만한 가치가 있는 사람이 내 인생에 찾아 왔으면 좋겠다고, 그러면 나는 반가우면서도 겁이 나겠지
계속 삼켜야 하는 말이었다.
그리고 최근 깨달았다. 나는 슬퍼만 하다가 얼떨결에 다음 사랑을 맞았구나, 더 나은 사랑을 하기 위한 준비를 아무것도 하지 못했구나 라고, 나는 누군가를 사랑할 자격이 없는 사람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