땀과 숨이 만드는 복싱

생활스포츠지도사 2급 복싱

by 연패맨
연습과 결과

어느 날부턴가가 왼쪽 발바닥이 아프기 시작했다. 정확히는 왼쪽 엄지발가락 바닥이. 집에 와 양말을 벗어보니 굳은살이 배기고 그 안에 물집이 잡혀있었다. 수많은 스탭 연습의 결과였다. 쉐도우와 샌드백을 칠 때 최대한 스탭을 많이 뛰는 방향으로 연습을 했고 그 과정에서 앞뒤로 치고 빠지다 보니 앞발 엄지 바닥에 힘이 실린 것이었다. 뿌듯했다. 턱걸이를 많이 하다 보면 손바닥에 굳은살이 박히듯이 발바닥에 굳은 살을 넘어 물집이 잡히다니.. 내가 열심히 하긴 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자세와 거리 조절 능력을 확인하고 싶어서 주말에 운동을 나오신 회원님에게 매스 복싱을 부탁드렸다. 감사하게도 다른 회원님이 영상까지 찍어주셔서 객관적으로 내 모습을 판단할 수 있었다. 영상을 돌려본 결과 확실히 2달 전의 내 모습보다 자세가 훨씬 나아져있었다! 전과 다르게 양손의 팔꿈치(특히 오른쪽 팔꿈치)가 벌어지지 않았고 백 스탭을 할 때 중심이 들리는 현상이 줄어들었다. 그간의 땀과 숨 가빴던 순간들이 헛되지 않았음을 느낄 수 있었다.

물론, 부족한 부분들도 많았다. 잘 한 점보다 못 한 점이 훨씬 많이 보였다. 영상을 통해 객관적으로 분석할 수 있었 때문이었다. 가드가 탄탄하지 못했고, 잽이나 원투를 찔러 넣을 때 긴 리치를 살려서 내 거리에서 치지 못하고 상대방의 주먹 닿는 거리에서 치다 보니 맞기 일수였다. 또한 가드를 해서 공격을 막을 때 상대의 주먹을 보면서 막는 것이 아니라 시선을 아래로 떨구고 보지 않으면서 막고(맞고) 있었다. 아직 맞는 것에 익숙하지 못한 것이다. 맞더라도 어느 정도 상대의 움직임을 보면서 반격을 하거나 빠져나갈 기회를 노려야 하는데 그것을 못 하고 있었다.


새로운 목표


생활스포츠지도사 2급 복싱을 따기로 마음먹었다. 언젠가 해야지 해봐야지 하다가 이번에 대학교를 졸업하면서 시간이 널널해지자 지금이 기회라고 느꼈다. 다행히 필기를 치기까지 1달이라는 시간이 남아 곧바로 서점에서 책을 구매해 공부를 시작했다. 필기는 시험 통과 기준이 그렇게 높지 않아서 1달 남은 시간을 열심히 공부하면 충분히 통과할 수 있겠다는 느낌이 들었다. 필기를 통과하면 이제 실기를 해야 하는데 복싱은 실기가 빡센지 합격률이 그리 높지 않다는 정보를 들었다. 복싱 실기로는 셰도 복싱, 샌드백 치기, 미트 받기, 구술시험 이렇게 4가지를 본다. 미트 받기는 평소에 항상 하는 일이라 조금만 더 신경을 쓰면 될 것 같았고, 구술은 외워서 준비하면 되니 큰 부담은 없다. 그때가 가서 생각하면 될 일이다.

지금 시급한 것은 셰도 복싱과 샌드백 치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연타와 공격 회피가 자연스레 이어지는 움짐임, 스탭 등 전체적 스탠스와 폼이 평가되는 것이기에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실기 장소에 있을 사람들에 대한 부담감, 실기 장소의 바닥 소재, 샌드백의 종류 등 내가 모르는 정보들이 많으니 평소와 같은 자세가 나오기 힘들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역시 방법은 하나다. 꾸준한 연습과 객관적 평가. 어떤 상황과 장소에서도 견고하고 아름다운 자세가 나오도록 몸에 체득시켜야 한다. 자연스런 스탭과 움직임의 연결성이 몸에 베이도록 말이다. 그리고 거울, 영상, 코치님들의 의견들을 통해 객관적인 시선으로 평가를 받아야 한다. 앞으로 실기까지 한 달 남짓한 시간. 집중력을 높여 기본기에 더 신경 쓰도록 해야겠다.

이 책으로 공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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