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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 - 돌이킬 수 없는 가을

(18.09.03)

by 김옥미

돌아갈 수 없는 계절에 미련이 남아

우산을 버릴 수가 없다.


빗물이야 언제고 다시 만날테지만

철사가 고꾸라진 우산과는

영영 이별해야 했다.


우산은 고쳐쓸 수가 없다.

계절은 수리되지 않았다.


계절은 돌아오는데

빗줄기가 가을을 흔들어도

돌이킬 수 없는 날씨에 눈물이 맺혀

우산을 펼칠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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