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1.02)
*[Trigger Warning / 정서적 주의 안내]
이 글에는 자살/강간 등에 대한 내용 언급이 있습니다.
읽는 분에 따라 감정적으로 고통스럽거나 보기에 불편하실 수 있습니다.
부디 자신의 마음을 먼저 살피시고,
안전한 환경에서 읽어주시기를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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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한 여자가 있다. 이 여자는 1971년도에 태어났다. 태어났다는 것만으로 한 가정과 국가와 시대에게는 엄청난 사건이다. 이 여자가 앞으로 어떤 정당을 찍게 될 것이며 어느 정도의 소비를 할 것이냐의 문제가 아니더라도, 사람이 태어난다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 경이로운 사건이다. 하지만 이 여자가 태어난 것에는 어떠한 사연도, 특별한 과정도 없었다.
태어났다는 것만으로 이 여자의 삶에 모든 원인을 제공했다고 한다면 지나친 비약일까. 태어나지 않았더라면 사실 이 여자의 삶은, 이 여자로 인해 태어날 또 다른 여자의 삶은, 그리고 그 여자와 함께 살게 된 남자의 삶은, 성공과 실패 여부를 떠나서 아예 사건 자체가 생길 수 없었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 여자는, 태어난 것만으로 수많은 사건과, 인과의 결정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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