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센트 반고흐_꽃 피는 아몬드 나무
상상하기조차 어려운 폭풍 같이 몰아친 괴로움 안에서 잠시 평온하게
빈센트 반 고흐_꽃 피는 아몬드 나무
유럽배낭여행 이야기를 또 하게 되었는데 (그리고 보니, 나에게 남긴 것이 생각보다 많은 여행이었다) 암스테르담에 들리는 목적은 바로 이것. 빈센트 반고흐 미술관에 가기 위해서. 미술학도가 아니어도 그다지 그림이라는 것에 관심이 없어도 빈센트 반고흐를 모르는 아니 이름은 몰라도 그의 그림을 한 번도 보지 못한 사람을 찾는다는 건 진짜 어렵다. 서양미술사란, 인상주의란, 다 떠나서 그냥 작품이라는 건 저런 건가 라는무엇을 대중에게 남겼으니 이렇게 반고흐는 우리의 삶에 남긴 것이 너무 많다.
빈센트 반고흐 미술관에 들어서고 그의 그림들을 한꺼번에 마주하면 그의 광기 어린 붓터치가 쏟아진다. 너무나 많은 그림과 거기에 빈틈없이 채워진 붓터치들이한꺼번에 살아서 움직이는 것처럼 몰아친다. 그리고 서서히 그의 괴로움이 느껴져 숨이 막혀온다.
그가 얼마나 힘겨운 삶을 살았는지 모르는 사람도 거의 없다. 하지만 그의 작품을 보며 그의 괴로움을 느끼는 사람도 거의 없다. 왜냐하면 그의 그림은 예쁘기 때문이다. (이런 단순한 이유로 그의 그림을 표현해서 아쉽지만, 나는 많은 사람들이 반고흐의 그림을 좋아하는 이유가 예쁘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해바라기, 고흐의 방, 별이 빛나는 밤, 밤의 카페테라스 그의 대표작을 한번 떠올려보면 바로 알 수 있다)
하지만, 수없이 다작을 그려낸 그의 그림을 한꺼번에 마주하면 느껴진다. 그의 괴로움이. 슬픔이. 그래서 미칠 수밖에 없는 어려움이. 미술관을 돌다가 잠시 나조차 마음이 어지럽다고 생각했을 때 꽃피는 아몬드 나무를 보았다. ( 빈센트 반고흐 미술관에서 가장 좋아하는 그림이다) 나는 이 그림이 그의 혼돈 속에서 잠깐 숨을 쉬고 있는 그림처럼 느껴졌다.
하늘의 색은 하늘색도 아니고 파란색도 아니고 푸른색도 아닌 (아! 티파니컬러이다.) 꽃 봉오리들은막 개화를 앞두고 있다. 이 그림은 조카를 출산한 동생 테오와 그의 아내 조를 위한 선물로 그려졌다고 한다.
새로운 생명을 위한 그림이기에 이 그림을 그리는 그 어떤 날은 조금은 편안한 날이었길. 아주 조금은 덜 힘든 날이었 길 바래 본다.
빈센트 반 고흐(Vincent Van Gogh)
제작연도 1890년
종류 회화
기법 캔버스에 유채(Oil on canvas)
크기 73.3 x 92.4 cm
소장처 암스테르담 반 고흐 미술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