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동물들이 어울려 살던 아름다운 작은 마을에 힘센 사자 한 마리가 멋진 갈기를 휘날리며 나타났다. 자신의 갈기가 마음에 너무나 마음에 들었던 사자는 마을에 사는 모든 동물들이 갈기를 기르도록 했다. 갈기가 없는 동물들은 어디서든 털을 구해와 사자 갈기처럼 덕지덕지 붙이고 살아야 했다. 사자는 모든 동물이 갈기를 휘날리는 그 모습이 참 흡족했고, 갑작스러운 갈기 소동에 처음에는 투덜대던 동물들도 저 멋진 사자를 닮아가는 자신의 모습을 점차 마음에 들어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저 멀리 다른 마을에서 온 어떤 동물 한 마리가 퍼트린 치명적인 땀띠 바이러스가 퍼졌고, 모든 동물들이 시름시름 앓아 약해진 틈을 타 쳐들어 온 옆 마을 동물들에게 아름다운 작은 마을을 빼앗겼다.
도망친 동물들에게 남은 것이라곤 그 멋진 갈기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