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이쿠! 축하드려요!”
이런저런 일로 모처럼 들른 부부. 한참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불쑥 올라온 배가 눈에 들어왔다. 그러고 보니 임부복도 입고 있다.
어머님들끼리 친분이 두터우신 데다 부부 모두 그늘 없이 밝은 이들이라 약간의 교류를 기꺼이 이어왔던 터, 일부러 아이를 피하는 것이 아님을 알았기에 축하 인사를 건넸다. 축하에 대한 답을 들을 새도 없이 자리에서 일어나 ”더 편한 의자로 가져다 드릴게요. “라고 말하는데 반응이 이상하다. 웃음을 참는 것 같기도 하고 당황한 것 같기도 하고, 알 수 없는 묘한 표정.
요즘 이런 오해를 많이 받는다, 아이를 가진 것이 아니라 살이 찐 것이라는 남편의 이야기를 들으며 아찔했다. 얼굴 붉히지 않고 웃어넘겨주셔서 다행이었지만, 지금도 그 순간을 생각하면 민망을 넘어 아찔하다.
사실 관계 확인의 중요성을 피부로 느꼈던 십수 년 전 이야기.
축하를 건네는 것도, 먼저 확인 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