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린 냄새를 맡는 것도, 입에서 비린 향이 맴도는 것도 싫어 좀처럼 먹지 않는 생선구이. 하지만 가끔 백반이 생각나 한 마리 먹을 때가 있는데, 그때마다 이놈의 가시가 귀찮다. 큰 가시들이야 젓가락으로 쓰윽 걷어내고 먹는다지만, 잔가시까지 모두 걷어내자니 그 사이 생선구이가 식어 맛없는 구이를 먹게 된다. 적당히 삼킬 수 있는 잔가시 정도는 무시하고 먹어야 가시와의 전쟁이 아닌 맛있는 식사를 즐길 수 있다.
잔가시를 발라내느라 따스한 생선구이를 놓치느냐, 잔가시의 따끔함을 무시하고 따스한 생선구이를 먹느냐, 잔가시가 많으니 포기하고 다른 메뉴를 주문하느냐, 잔가시를 먹는 것도 생선구이를 먹는 즐거움의 일부라 이해하며 수용하느냐.
선택은 나의 몫.