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 국림금오공과 대학 초빙교수로

교실에서 다시 찾은 열정, 나눔이 곧 배움이었다

by 황희종

공직을 떠난 뒤에도 나는 여전히 배움의 자리와 인연을 맺고 있었다.
2019년 가을, 지인의 소개로 국립금오공과대학교 ICT융복합대학 학과장을 만나게 되었다.

구미 지역에는 방산업체와 군수품을 납품하는 기업이 적지 않고,

학생들 역시 이 분야로의 진출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렇게 나는 ‘방위사업관리’와 ‘국방경영’ 강의를 제안받았다.


학교의 수요와 나의 공직 경험이 맞아떨어졌고,

한국연구재단의 심사를 거쳐 2019년 9월부터 2022년 8월까지

3년간 금오공과대학교 초빙교수로 임명되었다.

한 학기에 3학점, 총 6학기 중 4학기는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강의를 맡았다.

책으로는 배우기 어려운 현장의 경험을 수업에 녹여냈고,

학생들의 반응은 예상보다 뜨거웠다.


수업이 끝난 뒤에도 질문이 이어져 서울로 돌아오는 열차를 놓친 적도 있었다.

그 열의 앞에서, 가르치는 사람인 나 역시 다시 배우고 있었다.

한 학기는 야간대학원에서 직장인 학생 15명과 함께했다.

저녁 3시간 중 1시간은 강의, 나머지는 질문과 토론에 할애했다.

현장의 애로사항이 쏟아졌고,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공부하는 그들의 성실함과 끈기는 나를 부끄럽게 만들었다.


마지막 학기는 박사과정 학생 다섯 명을 대상으로 한 ‘국방경영’ 수업이었다.

그중 한 명은 방글라데시에서 온 외국인 학생이었다.

나는 그에게 영어로 과제를 제출하게 했고, 공정하고 엄격하게 평가했다.

언젠가 그가 본국으로 돌아가 국방 분야 발전에 기여하길 진심으로 바랐다.


나는 국내 대학 출신도 아니고,

해외에서 수학한 탓에 연구기관을 선호해 왔다.

그럼에도 학과장님의 간곡한 요청 앞에서 조심스럽게 교단에 섰다.

단 3학점짜리 강의였지만,

후배들의 진로와 미래에 도움이 되겠다는 사명감으로 임했다.


그 시간은 은퇴 이후의 삶에 또 하나의 의미를 더해 주었다.
가르침은 나눔이었고,

그 나눔은 결국 다시 나에게 돌아와 배움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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