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 코(콧소리)
앞 내용에서 우리는 소리를 내는 데에 중요한 것이 바로 날숨이라는 것을 배웠다.
이때 내쉬기를 입으로 하지 않고 코로 한다면 바로 그것이 콧소리를 내는 기본이 되는 것이다.
앞에서 제시했던 실험을 기억하는가?
입을 막고 코를 막고 소리를 내보면 소리가 나지 않는다.
반대로 한쪽 콧구멍만 열어보면 그곳에서부터 소리가 나기 시작한다.
또 코를 막은 채 입만 열어보면 또 입에서부터 소리가 나기 시작한다.
이를 이해한다면 콧소리를 내는 방법도 알 수 있을 것이다.
결국 콧소리 역시 날숨과 관련이 있다.
사실 콧소리라는 개념 자체가 코를 울려 내는 소리라는 뜻이다.
이는 한국어의 발음을 생각하면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우리말의 자음 중 ‘ㄴ’, ‘ㄹ’, ‘ㅁ’, ‘ㅇ’의 경우 비음(鼻音)이라 하여 코를 울려 내는 소리이다.
그런데 이 소리들은 사실 코가 막혀서 나는 소리가 아니라, 오히려 코로 숨을 내쉬면서 코를 울리면서 내는 소리라고 보아야 한다.
그러므로 우리가 코를 막아버리면 이 소리들은 나지 않는 것이다.
코를 막아서 ‘나’라는 발음을 하려고 하면 ‘ㄴ’소리는 살짝 막히고 ‘아’부터 억지로 숨을 뱉으며 코를 울리게 된다.
이 개념을 이해한다면 콧소리 역시 숨을 내쉬면서 나오는 소리라는 것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비(鼻, 코) 음(音, 소리) = 비(鼻, 코) 성(聲, 소리)
비음(鼻音)과 비성(鼻聲)은 결국 같은 뜻이다.
다르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이는 엄밀히 말하면 같은 의미로 생각하는 게 맞다.
코가 막혀 날숨이 코로 나가지 못한다면 소리(호기)가 입에서 나기 때문에 콧소리가 아니며 입에서 나는 소리이다.
그러므로 콧소리는 절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것처럼 코 막힌 소리가 아니다.
제대로 알아두어야 할 것이다.
콧소리는 코를 울리는 소리이다.
코에 공기를 빠져나가게 하여 울림을 통해 나오는 소리라는 의미이다.
사실 감기로 코가 막혔을 때 부르는 노래와 제대로 된 비성(鼻聲)으로 부르는 노래는 그 느낌이 확연히 다르다.
코가 막힌 채 부르는 노래는 절대로 듣기 좋은 노래라고 할 수 없음을 여러분도 알고 있을 것이다.
이 개념과 차이를 정확히 알고 있어야 좋은 소리를 내는 기초 지식 하나를 배웠다고 할 수 있다.
우리가 어떤 곳을 울려 공기를 내쉬고, 소리를 내는지 배워야 이를 적합하게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하 내용 중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