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책을 정독하는 시간을 가지다가, 문득 다른 책을 꺼내보기도 했다.
그 중 하나가 오랜 소장품인 <레전드히어로 삼국전 완전대백과>였다.
어느덧 거의 10년 전인 2016년 방영 작품의 자료로써, 콘텐츠의 추억과 창작의 재미를 느끼게 해주었다.
여기에 콘텐츠 업무와 감상에 빠져 산 지도 시간이 꽤나 흘렀다는 것을 상기하면서, 내가 탐구하는 애니메이션 및 콘텐츠의 시기에 대해서 메모를 해보았다.
◆2002~2003년
▷▷키워드
▷2002 한일 월드컵
▷애니 <원더풀 데이즈> 개봉 및 흥행 실패
▷애니 <뽀롱뽀롱 뽀로로> EBS 방영 시작
▷만화 <원피스> '알라바스타 편' 연재 및 애니 방영
▶▶주목했던 점
본인이 아직 중고등학생 시절, 한일 월드컵과 한국 4강 진출로 콘텐츠가 폭발하던 시기였다.
한편, 한국 애니는 대형 기대작인 <원더풀 데이즈>가 흥행에 크게 실패하면서 자조적인 이야기가 많이 나오던 시기였다.
하지만 거기에 <뽀로로>가 태동하기 시작하면서 새로운 길을 개척하던 시기이기도 했다.
일본 만화는 <원피스>를 위시한 '원나블'의 시대가 열리면서 인터넷 변혁의 시기와 함께 세대에 엄청난 영향을 끼치게 된다.
◆2011~2012년
▷▷키워드
▷2012 런던 올림픽
▷영화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 2부> 개봉 및 흥행
▷애니 <로보카 폴리> EBS 방영 시작 및 유아용 완구 흥행
▷애니 <변신자동차 또봇> 방영 및 남아 완구 흥행
▷애니 <치링치링 시크릿쥬쥬> 방영 및 여아 완구 흥행
▷애니 <마당을 나온 암탉> 개봉 및 국내 애니 최고 흥행
▷영화 <어벤져스> 개봉 및 대흥행
▶▶주목했던 점
본인이 대학생 시절, 2012 런던 올림픽은 영국의 문화 콘텐츠를 총망라해 선보이면서 문화산업의 힘이 얼마나 대단한지 보여준 사례였다.
마침 2011년에 <해리포터> 영화 시리즈도 10년 만에 완결을 짓기도 했었다.
그런 와중에 <뽀로로>가 이끈 한국 유아용 애니의 흥행가도에는 <로보카 폴리>라는 새로운 주자가 등장해 완구 기획과 판매의 큰 사례를 남겼다.
또한, 완구회사 영실업의 <또봇>과 <쥬쥬>는 소소하지만 참신한 애니 구성과 충실한 완구 연계를 통해 <뽀로로>와 <폴리>보다 높은 연령의 남아 및 여아 캐릭터 시장에서 선두를 달리기 시작한다.
한국 애니에선 새로운 수익 구조와 캐릭터 브랜드가 본격적으로 구축되던 시기라고 볼 수 있다.
영화에서는 마블 영화 <어벤져스>가 국내 및 글로벌에서 대흥행을 하면서, '드림팀'을 대체하는 사회적 현상으로 자리잡고 새로운 초대형 프랜차이즈의 건설을 알렸다.
◆2014~2015년
▷▷키워드
▷2014 세월호 참사
▷2014 브라질 월드컵
▷애니 <겨울왕국> 개봉 및 대흥행
▷TV <파워레인저 다이노포스> 방영 및 남아 완구 흥행
▷애니 <헬로카봇> 방영 및 남아 완구 흥행
▷애니 <터닝메카드> 방영 및 남아 완구 흥행
▷영화 <명량> 개봉 및 대흥행
▷영화 <어벤져스: 에이지오브울트론> 개봉 및 흥행
▶▶주목했던 점
본인이 초보 직장인 시절, 2014 세월호 참사는 대한민국을 통째로 멈추게 한 충격적 사건이었다.
국가적 재난 앞에서 콘텐츠 산업은 최소 1개월 이상 숨죽이면서 시간을 보낸 것을 지켜본 시기이기도 했다.
마침 여름에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선 한국 대표팀의 성과와 평가가 좋지 못해 별다른 흥행을 하지 못했다.
극장에선 디즈니 애니 <겨울왕국>이 대흥행하면서 새로운 디즈니 신드롬의 시대를 알렸고, 한국 영화에선 이순신 장군을 그린 <명량>이 신기록을 세웠다.
TV에선 <파워레인저 다이노포스>가 공룡 완구 파워를 자랑하며 일본 현지는 물론 한국에서도 시리즈 최고 흥행작으로 등극했다.
여기에 <또봇>의 경쟁자이자 변신로봇 후발주자인 초이락의 <헬로카봇>이 2014년부터 꾸준한 애니 방영과 다수의 완구 출시로 성과를 거두기 시작했다.
이어서 초이락의 2015년 작품 <터닝메카드>는 품절 사태와 신드롬을 일으키며 한국 남아 애니 및 완구 역대급 성과를 거두기에 이른다.
마블은 <어벤져스: 에이지오브울트론>으로 흥행 신기록과 아쉬운 평가를 동시에 거두며, 잠시 주춤하는 듯한 모습도 보였지만 이미 탄탄하게 건설한 MCU라는 거대한 세계관과 다른 작품들을 계속 선보였다.
큰 재난의 시기에서도 한국 애니 및 콘텐츠 산업은 그동안 축적한 힘으로 새로운 성과가 탄생한 것을 볼 수 있었다.
◆2018~2019년
▷▷키워드
▷2018 러시아 월드컵
▷애니 <신비아파트: 금빛도깨비와비밀의동굴> 개봉 및 흥행
▷애니 <극장판 헬로카봇: 백악기시대> 개봉 및 흥행
▷애니 <핑크퐁 아기상어> 글로벌 흥행
▷영화 <기생충> 개봉 및 오스카상 수상
▷영화 <어벤져스: 인피니티워> 개봉 및 대흥행
▷영화 <어벤져스: 엔드게임> 개봉 및 대흥행
▶▶주목했던 점
본인이 한창 직장인 시절, 2018년 러시아 월드컵은 한국이 16강 진출은 못 하고 대신 독일을 잡는 이변을 거두면서 어떻게든 지나갔다.
그 사이 한국 애니는 <신비아파트>, <헬로카봇> 등이 극장판 개봉 및 흥행을 거두며 어린이 애니 및 완구 산업의 경쟁이 치열해졌음을 보여주었다.
여기에 <핑크퐁 아기상어>는 TV에서 벗어나 유튜브를 바탕으로 엄청난 글로벌 흥행을 시작하면서, <뽀로로>를 잇는 새로운 한국 애니의 대표주자로 발돋움했다.
극장에서는 마블이 MCU 10주년 및 11주년을 맞아 <어벤져스: 인피니티워>, <어벤져스: 엔드게임>이라는 초대형 흥행작을 배출하면서 프랜차이즈의 최정점을 세웠다.
또한,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은 전 세계에서 호평을 받으면서 아카데미 4관왕을 수상하는 엄청난 대기록을 세우기에 이른다.
한국 극장 및 영화 산업이 그야말로 한번도 보지 못한 정점을 찍은 듯한 시기였다.
◆2023~2024년
▷▷키워드
▷2024 파리 올림픽
▷애니 <더 퍼스트 슬램덩크> 개봉 및 흥행
▷애니 <스즈메의 문단속> 개봉 및 흥행
▷애니 <사랑의 하츄핑> 개봉 및 흥행
▷애니 <헬로카봇>, <슈퍼윙스> 등 10주년
▷애니 <귀멸의 칼날> 3기, 4기 방영
▷영화 <파묘> 개봉 및 흥행
▷영화 <범죄도시4> 개봉 및 흥행
▶▶주목했던 점
본인이 퇴사 및 이직을 거치던 시절, 2024 파리 올림픽은 불안정한 국제 정세 때문인지 예전 같지 않은 모습이었다.
이미 2020~2021년 코로나 시기를 거치면서 시대의 변화는 더욱 큰 폭으로 나타나고 있었다.
특히 극장은 참신한 시도와 디테일을 갖춘 <파묘>, 마동석의 매력 시리즈 <범죄도시4>의 흥행 이외에는 기본적인 성과가 크게 떨어졌다.
그 틈에 <더퍼스트슬램덩크>, <스즈메의 문단속>을 비롯해서 입소문과 팬덤을 바탕으로 하는 일본 애니가 신기록을 세워나갔다.
한국 애니에선 포화 상태에 이른 캐릭터 완구 시장을 뚫고 2021년 즈음부터 새로운 선두 주자로 나선 <티니핑> 시리즈의 부상이 돋보였다.
특히 극장판 <사랑의 하츄핑>의 흥행과 유행은 오랜만에 한국 극장용 애니의 신기록을 세웠다.
한편 <또봇>, <헬로카봇>, <슈퍼윙스>, <신비아파트> 등을 비롯한 어린이 애니들이 10주년을 맞이하거나 곧 10주년이 되는 시기가 되었다.
이런 장기 방영작 및 브랜드들은 추억과 신제품을 함께 내놓으며 소비자들에게 어필하는 콘텐츠를 선보였다.
▶▶▶ 대략적인 메모는 이러하다.
쓰다보니 잡다한 이야기가 많아졌지만, 분명한 건 계속해서 변화가 있고 그 변화의 선두에 서는 콘텐츠가 있다는 것이었다.
과연 어떻게 해야 변화를 이끌거나 그 변화에 함께 해서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고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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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q1vBJvXf5xU?si=ZDXFoHtq7EXizSX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