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DU 한방미용예술학교 창업동아리 수업에서 마주한 현실
수업이 끝나고 나면 늘 같은 장면이 남는다.
노트를 덮고 한숨을 쉬는 얼굴들, 그리고 조심스럽게 이어지는 말.
“아이디어는 있는데요, 글로 쓰려니까 너무 어렵네요.”
WDU 한방미용예술학교 창업동아리 수업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30대부터 60대까지, 이제 막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과 이미 현장에서 사업을 운영 중인 사람이 한 공간에 모였다. 서로의 출발선은 달랐지만 목적은 같았다. 정부지원금을 통해 사업을 현실로 만들고 싶다는 마음이었다.
하지만 그 목적 앞에서 모두가 같은 벽에 부딪혔다.
바로 사업계획서였다.
사업계획서는 아이디어를 자랑하는 글이 아니다.
이 사람이 정말 준비된 사람인지, 이 사업을 맡겨도 되는지 묻는 문서다.
심사위원은 감동보다 근거를 보고, 열정보다 구조를 본다.
그 사실을 알고 있어도, 막상 글을 쓰려 하면 손이 멈춘다.
많은 사람들이 “글을 못 써서”라고 말하지만, 실제 이유는 다르다.
글솜씨의 문제가 아니라, 사업계획서라는 글의 형식을 모르기 때문이다.
말로 설명하면 충분히 할 수 있는 이야기들이 있다.
왜 이 사업을 하려는지, 어떤 고객을 만나왔는지, 현장에서 무엇을 느꼈는지.
그런데 그것을 문서의 언어로 옮기는 순간, 생각은 흩어진다.
그래서 이 수업은 글을 잘 쓰는 법을 가르치지 않는다.
대신 준비된 사람처럼 보이게 쓰는 법을 다룬다.
사업계획서에는 흐름이 있다.
문제 제기에서 시작해 해결 방향으로 이어지고, 실행 계획과 예산으로 닿아야 한다.
이 연결이 끊기면 아무리 좋은 내용도 설득력을 잃는다.
특히 예산은 많은 분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부분이다.
숫자를 크게 쓰면 욕심처럼 보이고, 작게 쓰면 준비 부족처럼 보인다.
그래서 예산은 숫자보다 설명이 중요하다.
왜 이 비용이 필요한지, 이 비용으로 무엇을 만들고 어떻게 운영할 것인지가 글로 이어져야 한다.
이번 수업에서는 한 문장, 한 단락이
어떤 항목을 위한 문장인지,
심사위원이 이 문장에서 무엇을 읽어야 하는지를 함께 짚어갔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AI 이야기가 나왔다.
AI는 글을 대신 써주는 도구가 아니다.
생각을 정리해 주고, 시간을 줄여주는 도구에 가깝다.
어떤 질문을 던지느냐에 따라 결과는 완전히 달라진다.
아직 경험이 부족한 사람에게는 방향을 잡아주는 역할을 하고,
이미 현장을 알고 있는 사람에게는 경험을 정제해 주는 역할을 한다.
결국 중요한 것은 AI가 아니라, 질문을 던지는 사람이다.
뷰티 산업은 이미 빠르게 변하고 있다.
K-Beauty라는 이름 아래, 기술은 자연스럽게 스며들고 있다.
앞으로 더 많은 기회가 생길수록, 그 기회를 잡기 위한 문서의 무게는 더 커질 것이다.
공부는 선택이 아니라 준비다.
준비된 사람에게 기회는 우연처럼 오지 않는다.
그저, 올 때 알아볼 수 있을 뿐이다.
이 수업을 진행하는 나 역시 같은 위치에 서 있다.
현장에서 통하는지, 실제로 도움이 되는지 계속 점검하고 다시 배우고 있다.
좋은 사업을 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면,
그 마음을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는 글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믿기 때문이다.
이 글을 읽는 누군가의 사업계획서가
그저 제출용 문서가 아니라,
자신의 사업을 지켜주는 단단한 기록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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