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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람난 인문학 Sep 11. 2024

깻잎논쟁은 계속되고 있다


 노사연 이무송부부가 여자 후배와 식사하러 간

자리에서 일어난 일이다.

여자 후배가 깻잎 장아치를 낱개로 떼어내지 못하자

이무송이 밑에 깻잎을 눌러주면서 사건이 시작되었다.

노사연은

“왜 다른 여자의 깻잎을 떼어 주느냐”

쏴붙였고 이에 이무송은 단호하게 대처했다.

“깻잎 떼어준 게 뭐라고”

“내가 왜 이렇게 욕을 먹냐!”

코미디 같은 이야기처럼 들리지만

현실의 세계에서 종종 일어나는 일인 것 같다.

이 기사에 찬반 댓글이 많이 달렸는데

시시비비의 문제는 아닌 것 같지만

보이는 경향성은 있는 것 같다.

대체로 남자들은 별 상관없다는 쪽에

많은 댓글을 달았고

반면에 여자들은 좀 민감해하는 것 같았다.

별 시답지 않은 것을 가지고

다툰다고 생각할 지 몰라도

현실 세계에서는 엄연히 존재하는

갈등의 문제 중 하나인 것은 분명한 것 같다.

아마도 평소 남자가 자기 여자에게도 친절하고

매사 상냥했다면 당하는(?) 여자 입장에서도

쿨하게 넘어갈 수 있겠지만

본인한테는 한번도 해주지 않은

친절을 남에게 해주면 그것도

시퍼렇게 눈을 뜨고 보고 있는 현장에서

그렇게 한다면 여자들은 좀 열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아마도 성별이 바뀐다고 해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워낙 사람들의 취향과 가치관이 다양하니까

이런 논쟁도 있겠지만 좀 더 여유를 갖고 본다면

사실 아무 것도 아닌 내용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남자라서 그런가?

깻잎을 잡아주는 게 무슨 대수인가?

앞에서 언급했지만

평소 두 사람 사이의 관계와 일상에서

크게 벗어났느냐 아니냐에 따라

문제의 소지가 있어 보인다.

평소 스스럼없이 옆에 있는 사람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들에게 친절하게 행동한 사람들에게는

그리 크게 부각되지 않는 행위 같지만

전혀 그런 행동을 하지 않는 사람이

이런 돌출(?) 행동을 하면

상대가 섭섭함을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나이를 먹으면서 느끼는 것이지만

집에서는 무뚝뚝하고 손 하나 까딱하지 않는 남편이

밖에 나오면 상냥하고 친절하게 변하면

아마도 아내들은 열을 받을 것이다.

남자들은 그런 자신의 행동을 이해하지

못하고 행동을 하는 것 같다.

모처럼 외식 나와서

싸우고 들어가는 부부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정말 싸울 거리가 안되는 이야기들이 태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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