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7년 보스톤 마라톤 대회가 열렸다.
모두 준비한대로 기록을 향해
달리고 있었다.
역사와 전통이 있는 대회이기 때문에
각국에서 참가한 마라토너들은
우승을 목표로 힘차게 달리고 있었다.
그러나 잠시 후에 사고가 발생했다.
달리고 있는 여자 마라토너에게
강하게 덮치는 한 남자가 있었다.
감독관 작 샘플이었다.
그가 달리고 있는 여자 마라토너의 목덜미를
휘어잡고 등번호를 떼려고 했던 것이다.
그녀의 등번호는 261번이었다.
이 장면은 고스란히 중계 카메라에 포착되었다.
다행히 마라톤을 구경 나온 사람들의 도움으로
그녀는 감독관을 뿌리치고
레이스를 계속할 수 있었다.
그리고 마침내 결승선을 통과했다.
이날의 사건은 미국 전역의 매스컴에
대서특필되는 역사적인 뉴스가 되었다.
그리고 이 여성은 예상치 못하게
영웅이 되었다.
이 여성은 사실 이 대회에 몰래
참가 신청을 하고 달렸던 것이다.
그녀의 이름은 캐서린 스위처였다.
감독관은 그녀의 레이스를 막기 위해
레이스에 달려들어 제지하려고 한 것이다.
“번호표 내놓고 썩 꺼져버려!”라고
외치며 제지했지만
다른 참가자들이 감독관을 밀쳐내고
그녀가 계속 달릴 수 있게 보호해주었다.
당시에는 미국에서도
여성 차별이 엄존했던 시기이다.
그러나 용감했던 그녀로 인해
보스톤 마라톤 대회에 여성 참가가 허용되었다.
그 사건이 일어나고 5년이 지난
1972년 부터였다.
모든 스포츠에서 여성 차별이 사라지는 순간이었다.
그녀는 그 후에도 39차례나 마라톤 풀코스를 뛰었으며
그녀의 이런 용감한 도전을 기념하기 위해
보스톤 마라톤 조직위원회는
그녀의 등번호 261번을 영구 결번으로
지정하고 기념하고 있다.
참고로 이 대회는 우리 역사와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1947년 대회에
서윤복과 남승룡가 선수로 참가했고
손기정은 코치로 참가했다.
독립 후 얼마 되지 않는 시기에
국민들에게 큰 기쁨을 선사한 것이다.
서윤복선수가 우승의 쾌거를 이뤘다.
2시간 25분 39초! 세계 신기록이었다.
사실 님승룡선수는 페이스 메이커로
참가했다.
그러나 그도 중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완주하여 12위에 골인했다.
손기정은 나중에 자서전에서
“승리가 눈앞에 있었다. 가슴에 빛나는 태극마크,
나는 서군이 부러웠다.
태극기를 달고 뛸 수 있는 그는
얼마나 자랑스러운 존재인가”라고 회고했다.
대한민국 이름으로 국제 마라톤 대회에서
최초의 우승을 기록한 대회로 기록되었다.
‘1947 보스톤’으로 영화화 되기도 했다.
2023년 9월 27일 개봉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