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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람난 인문학 Oct 22. 2024

인문학이란 무엇일까?


 요즘은 대학이든 문화센터든

인문학 강의가 많다.

인기 강사의 인문학 강의는 늘 만원이다.

나도 가끔 백화점 문화센터나

대학원의 강의에 초대되어

강의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 편이다.

늘 사람들이 많다.

예전에는 뭔가 배우고 만드는 수업이 인기였다면

요즘은 인문학 강의가 인기를 끌고 있는 형편이다.

언제부터 우리나라가 이렇게 인문학에 관심이 많았을까?

딱히 기억은 없지만

일부 작가들이 새롭게 한 장르를 만들어

인기를 얻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미국 등지에서는 예전부터

인기과목이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10여년 전부터 붐을 타고 있는 듯하다.

그렇다면 인문학은 무엇일까?

나는 내 방법대로 정의하면

인문학은 거꾸로 가는 학문이라고 말하고 싶다.

남들이 모두 앞으로 갈 때

왜 가는 지를 묻는 학문이 인문학이다.

그냥 남들이 가니까 가는 것이 아니라

왜 앞으로 가야 하는 지를 따져 보는 것이

인문학의 기본 정신이라고 생각한다.

따져 보고 의문을 품는 것이

인문학의 기본 속성이다.

법학, 물리학, 의학과 같은 학문은

발전 방향으로 가지만

인문학은 의문 부호를 날리는 것이다.

먼저 연구한 선배들의 학문적 성과를 토대로

기둥을 세우고 집을 짓는 것이 아니라

아예 설계부터 다시 하는 것이 인문학 정신이다.

나는 누구인지?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붇는 것이다.

컨닝할 자료가 없는 것이다.

내가 스스로 헤쳐 나가야 하는 것이다.

왜 그런 지?

왜 그렇게 생각해야 하는 지?

여기에 기본적으로 의구심을 품고 사유하는 것이

인문학의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뉴욕의 파슨스에서 6개월 연수를 하는데

그들의 미술 교육은 당시의 우리와 달랐다.

우리는 손으로 그림을 그리고 있는데

그들은 머리로 그리는 법을 가르치고 있었다.

내가 대한민국 최고의 광고대행사를 다니며

대학에서 17여 년 정도 강의를 하고 있었는데

뉴욕의 미술 교육은 우리와 사뭇 달랐다.

그들은 손으로 그리지 않았다.

머리로 그리고 있었다.

그들은 명문 미대에 들어가기 위해

우리나라처럼 미술학원에 가서

따로 손으로 그리는 기술을 연마하지 않았다.

강의 중에 파슨스 졸업 작품전에 교수와 함께

갔는데 거기도 우리나라와 많이 달랐다.

거기엔 대표 작품이 전시되어 있고

밑에 있는 박스에 4년간 만든 주요 작품을 모아 놓았고

또한 명함도 만들어져 있었다.

작품에 관심있는 기업이나 후원자들이

명함을 가져가 전화해서 만날 수 있게 한 것이다.

교수가 한 작품을 보더니

믿을 수 없다고 연신 감탄사를 날리더니

밑에 그 학생이 4년간 해온 작품을 보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명함을 집어 어디론가 전화를 하고

추천을 하는 게 아닌가.

대학과 산업체간 유기적인 관계를 눈으로 확인하는 순간이었다.

나의 첫번째 딸도 캐나다에서 미술을 전공했다.

내가 우리 딸에게 수평적 사고와 발상에 대한

교육을 놀면서 많이 같이 한 것 같다.

그때는 알지 못했는데 커보니

아빠가 한 것이 무엇인가 알겠다고 해서 고마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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