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9년 한 가수의 예언의 예언이 있었다.
“우리 만남은 우연이 아니야… 그것은 우리의 바램이었어…”
노사연이 부른 이 노래는 아직까지 생명력을 잃지 않고
불러지고 있다.
노래방에서 술집에서 또는 운동장에서
어깨동무하면서 부르는 국민가요가 되었다.
만남은 물리적 행사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어떤 만남은 평생을 두고 지속되는 경우도 있고
어떤 만남은 명함만 교환하고 끝나는
짧은 만남도 있다.
결혼도 만남의 지속성에서 비롯되었다.
데이트를 하고 헤어지고 하는
반복 속에서 헤어지기 싫은 마음이 모여 함께 사는 것이다.
사적인 만남과 같이
공적인 자리도 마찬가지 일 것이다.
어느 회사에 들어가 조직원이 된다면
거기서 많은 만남이 이뤄진다.
그런 만남과 급여 조건이 맞는다면 대부분
회사를 떠나지 않는다.
그러나 조직원들과 불화가 있거나
회사의 발전이 어둡다고 판단되면
이직을 하게 된다.
나도 3번의 이직을 하고
지금은 창업을 해서 하고 있지만
이직하는 이유는 다 달랐다.
첫 직장에서는 공채 10기로 들어가
총애를 받았지만 한 회사의 광고만 하기에는
내 꿈이 너무 컸기에
종합광고대행사로 이직을 했다.
옮긴 회사는 일이 많기로 소문난 회사인데
나는 화덕에서 달궈진 쇠덩이처럼
연마되었다.
정말 광고인 중에 제일 존경하는 분을 만나
많은 가르침을 받았다.
그렇게 1년반 정도 일하고 있었는데
LG그룹의 LG애드(현HS애드)에서 스카우트 제의가 들어와
옮기게 되었다.
조건도 좋았고 근무 환경도 좋았다.
16년간 열심히 일하고 본부장으로 진급한 후
직장인으로 계속 갈 것인가, 아니면 독립해서
내 일을 만들어갈 것인가 고민을 하게 되었다.
최종 판단은 독립이었고
그렇게 2005년에 독립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대한민국에서 독립 대행사는
천수답 비즈니스다.
정말 어려운 사업이지만
그래도 굳건히 버티며 살아가고 있다.
광고일이라는 것도 앞에서 언급했듯이
‘만남’의 결과라고 생각한다.
만남이 이뤄지고
그 후에 일이 시작되는 것이다.
나는 성격적으로 내성적이어서
영업을 못하는데
한번 일한 광고주가 우리 회사 일하는 것을 보고
만족해서 광고주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아무리 작은 광고주라도 최선을 다해 일한다.
과거 일년에 3억 정도하는 회사가 있었다.
LG애드에서는 찬밥 신세를 면치 못하는 회사였는데
2년 후에 70억 정도의 광고비를 쏟아부었다.
만약 3억 시절에 냉대를 받았다면
물량이 많아졌을 때 다른 데로 옮겨 갔을 것이다.
일을 하겠다고 마음을 먹으면
최선을 다해야 한다.
그런 마음과 각오가 없으면 맡지 않아야 한다.
1989년의 ‘만남’이 2025년의 ‘만남’이 된 것은
우연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