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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람난 인문학 Aug 20. 2024

소금은 가장 오랜된 화폐 중 하나다


 고대에는 소금이 화폐로 쓰인 적이 있다.

그만큼 쓰임새가 많고 귀중했다는 증거일 것이다.

똑 같은 소금이지만 어디에 어떻게 뿌리느냐에 따라

쓰임새가 다르다.

김장할 때 배추에 뿌리면

시들시들 숨이 죽어가 양념이 잘 배고

오랜 기간 저장할 수 있다.

배추가 충분히 절여져야 맛있는 김장이 되는 것이다.

그런가 하면 미역에 뿌리면 팔팔하게 살아난다.

미역에 염장을 하는 이유는

우선 부패 방지가 가장 큰 이유이다.

염장을 하면 탈수가 진행되고

그 자리에 염분이 침투해 저장성을 높여준다.

안동에 간고등어가 유명하게 된 것도

소금과 밀접한 상관관계를 가지고 있다.

바다에서 잡은 맛있는 고등어를

내륙인 안동까지 이동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한 끝에 염장을 했다고 한다.

세균을 억제하고 유통기한을 늘려주고

맛도 좋아진다는 것을 체험으로 조상들이 알아낸 것이다.

소금 관련 단어 중 가장 센 말은

‘염장을 지르다’ 일 것이다.

‘염장’에 대한 해석은 분분 하나

나는 개인적으로 소금과 간장을 뜻한다고 생각한다.

일제 강점기나 인권 사각 시절에

사람을 고문할 때 써먹었던 악질 수사 기법 중 하나였다.

상처에 소금을 뿌리면

그 어떤 고통보다 참을 수 없다고 한다.

그런 뜻으로 사용되던 말이

지금은 일도 잘 안되는 데

옆에서 깐죽거릴 때 툭 뱉는 말로 많이 사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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