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목 부상
3월 16일 서울 동아 마라톤 뒤로, 발목이 또 고장 났다.
이상하게 발이 아프면 괜히 달리기를 하고 싶다. 월요일에 쉬면 낫겠지 했는데, 화요일에 통증이 더 심해졌다. 일단 집에 있는 족저근막염 약을 먹고, 족저근막 스트레칭을 해주었다.
화요일에 서울은 눈이 펑펑 내렸는데, 야외 달리기는 날씨와 발 때문에 불가능하니 다른 운동이 없을까 하다가 헬스장 자전거가 생각났다.
자전거를 한 시간 타면서, 옆에 트레드밀 위를 뛰는 사람들을 바라보았다. ‘아... 언제 뛸 수 있을까.’
사람은 무언가를 할 수 없을 때, 그것을 더 갈망한다. 달릴 수 없게 되니 더 달리고 싶고, 작업을 못하게 될 때엔 작업이 하고 싶고, 글을 쓰지 못 하게 되니 글을 쓰고 싶다. (물론, 이 이야기는 나의 경우이지만.) 이런 심보를 뭐라 해야 할까.
아무튼, 취미로 달리기를 하게 되면서 나의 몸을 돌보고, 생활을 돌보게 된다. 예전이면 대충 약국에서 파스나 사다 붙일 일도 꼭 병원에 들러 치료를 받는다. 시간을 내서 해야 하는 일이 늘어났지만, 그래도 그 시간이 좋다. 왜인지 내 안의 다른 나를 들여다보고 말을 거는 기분.
내일은 별다른 일정이 없는 날. 밀린 논문을 읽고 정리해야 하지만, 그래도 꼭 병원에 가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