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7월 12일
보충촬영을 위해 춘천에 왔다.
이제 사라지고 없는,
내 기억에만 존재하는 것들을 카메라에 담는다.
주차장이 된 성매매 집결지.
아파트가 된 달동네와 기지촌.
도로가 되어버린 유흥업소.
공원이 된 미군기지.
또다시, 고민한다.
모든 것이 사라져서 더 이상 기억할 수 있는 것이 없을 때...
다큐멘터리는 무엇을 기록하고,
어떻게 기록해야 할까.
다큐멘터리는 왜 항상 지나가고 있는 현재를 통해
이미 지나가버린 기억들을 기록하고,
앞으로 다가올 세계를 향해 질문해야 할까.
다시 다큐멘터리가 어려워지지만...
어려운 다큐를 그저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