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7월 24일
빛=이미지=운동=시간=존재
베르그손의 도식에 들뢰즈가 덧붙인 것들.
거기에 나의 어느 여름날의 기억을 덧붙이기.
토요 명화가 흘러나오고,
깜빡 잠이 들었다.
지지직거리는 소리에 눈을 뜨면,
화면은 검은색과 흰색이 뒤섞여 있고,
잠깐이나마 나의 세계였던 모든 세상이 끝나있었다.
울음이 터졌다.
그냥 서러웠다.
무섭기도 했다.
그렇게 몇 시간만이라도 나의 삶이었던
그 세계가 너무 달콤해서.
그렇게 나는 그 지지직거리는 화면과 소음 속에
다시 여름의 한가운데로 돌아오곤 했다.
그러면 나는 꼭 세계에 검은 구멍으로 존재하는 것 같았다.
내가 보고, 느낀 것들은 빛이 되지 못했다.
하얀 얼룩이 되고 싶다고 생각했다.
빛=이미지=운동=시간=존재
이 이상한 도식을 보며,
하얀 얼룩이 되고 싶었던 어린 날의 여름이 떠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