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상영
서울국제여성영화제에 <어느 날, 여름에게>를
상영하게 됐다.
이번 상영 소식을 듣고 특히나 더 기뻤던 이유는, 7년 만의 새 작업을 완성했고, 그 작품의 상영이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영화를 만드는 동안 그녀들의 삶에 내가 얼마나 많이 빚지고 있는지를 느꼈는데...
영화를 완성하고, 작품을 상영해서 조금이나마 그 빚을 갚고 싶기도 했다.
<여름, 기록>의 완성을 위해서는 몇 번의 보충촬영이 더 남았고 편집의 과정도 남았지만...
조금 다른 결로 이야기를 담은 단편 작업이 사람들에게 보일 기회가 생겨 무척 감사하다.
무엇보다도 영화를 만드는 동안 애써주신 분들과 배급 과정에서 고생해 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하다.
영화를 만들 때마다 느끼지만,
창작자의 마지막 고민은 ‘그래서 이 영화를 누군가 봐줄까.’이다.
그 생각을 하는 순간 마음이 답답해진다.
기록하기라는 치열한 고민과 함께 어떤 곳에서 영화를 어떤 방식으로 선보일 것인지도 창작자가 하는 힘든 고민 중 하나이다.
영화 상영과 다른 작업의 촬영 일정으로 <여름, 기록>의 작업 메모를 적는 일에 자꾸 구멍이 생겨 걱정이 든다.
그래도 상영이 확정이 된 지금,
아주 길고 긴 터널 하나를 지나온 것 같아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무엇보다 게으른 감독을 오래도록 기다려 준 동료 스태프에게 감사함을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