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삭폭삭

by 일상의 환기

참 오랜만에 찍은 가족사진이었다.

가족과 매일을 함께 살고 휴일도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고 있는데,

사진에서 새로운 게 보일 줄은 몰랐다.


사진 속 부모님이 내가 아는 부모님이 아니더라.

머리가 눈에 띄게 희어지셨고 눈가나 광대 쪽에도 어느새인가 노화라는 단어가 폭삭폭삭 자리 잡았더라.


매일 보면서도 외면한 모습이었는지 아니면 내가 기억하던 대로만 생각하고

그분들을 자세히 본적이 사실 없던 건지.


못난 불효자의 마음은 파삭파삭하게 부스러진다.

그러곤 부끄러워져서 마음을 몰래 접어 구석에 치워버린다.


못 이루는 잠 속에 지금껏 우리 가족이 건강을 잘 유지해 왔음에 감사해 보고

앞으로도 많은 시간을 함께 할 수 있음 또한 감사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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