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카톡 프로필 업데이트가 눈에 띈다.
행복해 보이는 사진의 한 구석에 결혼식 날짜가 스리슬쩍 내려앉아 있었다.
인연이 닿을락 말락 했던 건지, 그 가능성이 정말 유효한 건지는 모르겠지만 이성의 결혼 소식을 알게 되는 건 참 헛헛하다. 헛헛함 속에 인연이 안되었으면 모조리 친구목록에서 지우는 게 맞나? 싶다가 굳이 그렇게까지 해야 할까 싶고 말이다. 그래도 전 여자친구들의 결혼 소식보다는 덜 쓰라리니 다행이다.
사실 지금 나와 인연이 아니란 점에서 그들의 삶은 내 관심사가 아니다. 그냥 왠지 모를 패배감이 문제일 거다. 누가 누가 빨리 결혼하냐의 승부라기보다는, 나라는 사람의 매력이 조금 떨어진 건가 하는 피해의식에서 비롯된 패배감이지만.
숫자가 큰 의미 있겠냐마는 아직 내 나이 30대, 결혼하기엔 아쉽다. 아직 못 누린 미혼의 삶도 있으리라 절절히 느껴본다. 그렇지만 끈적이게 늘어지는 피해의식을 떼내기엔 오늘도 실패다.
이렇게 못난 노총각을 버리고 좋은 결혼 상대와 만난 당신들을 응원한다. 그 후 좋은 소식도 나쁜 소식도 내게 즐거움이 될 건 없어 보여서 이만 당신들을 지워야겠다. 가능한 행운 가득한 시간이 되길 바라며 여남은 패배감은 속으로 삭여보려 한다.
40살 전에는 결혼을 하건, 패배감을 떼어내건 둘 중 하나는 했겠지란 막연한 희망 속에서 글을 마쳐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