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 없음과 도피

by 일상의 환기

이것저것 취미로 삼아볼까 했지만,

나의 흥미란 건 참 오래가지 않는다.

책을 펴도, 운동화를 신어도, 악기를 만져도,

처음의 며칠만 반짝거릴 뿐 곧 시들해지고 만다.


마땅한 취미가 없으니, 결국 자극적인 곳으로 도피하게 된다.

인터넷 세상의 우수고객이 되어 끝도 없는 영상과 짧은 글,

누군가의 삶을 구경하며 내 시간을 흘려보낸다.


돌아보면, 이건 분명 도피다.

내가 진짜 원하는 게 뭔지,

무엇에 열정을 느끼는지, 딱히 답이 없으니

그저 손쉬운 자극에 몸을 맡긴다.


반성한다.

이대로 흘러가다간 내 삶이 점점 더 얕아질 것 같다는 불안감이 든다.

그래서 다짐한다.

취미를 찾을 때까지, 조금 더 오래, 조금 더 부지런히 살아봐야겠다.

오래오래 많은 도전을 할 수 있도록 나를 준비시켜야겠다.


그리고 당장, 취미가 뭔지는 몰라도 일단 몸을 움직여야겠다.

작은 시도라도 계속해보자.

언젠가 내 마음에 맞는 무언가를 우연히라도 마주칠 수 있을 테니까.

그때까지는 도피와 반성,

그리고 작은 도전을 반복하며 내 취미 없는 삶을 조금씩 채워가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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