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가 잘 생겼으면

by 일상의 환기

나에게는 높고 곧은 코를 가진 사람들이 늘 부러움의 대상이었다.
이건 이성, 동성을 가리지 않고 내 마음속 동경의 의미였다는 점을 참고해 주면 좋겠다.


하지만 최근에야 내 콧대가 생각보다 낮지 않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적어도 남들 눈에는 말이다.


내가 알고 있던 내 코는 낮고, 마치 돼지코처럼 느껴졌다.
게다가 블랙헤드까지 잔뜩 있어서, 얼굴의 중심부터 뭔가 잘못된 것만 같았다.

얼굴의 중심에서부터 자신감이 없으니, 낮은 자존감은 자연스럽게 따라왔다.


그렇지만 내 자존감보다 더 강한 게 있었으니, 바로 짠돌이 기질이었다.

오래 묵혀온 콤플렉스를 한 번쯤 극복해볼까 싶었지만,
400만 원이라는 금액이 다시 내 마음을 진정시켰다.


그리고 그 400만 원 덕분에 내 콧대가 생각보다 낮지 않다는 사실도 깨달았다.

결국 400만 원은 지켰지만 자존감은 여전히 제자리다.

도대체 이걸 어쩌면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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