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은 바삭하게, 속은 촉촉하게.
이 조합을 생각할 때마다 문득 떠오르는 말이 있다.
바로 ‘외유내강’이다.
겉으로는 부드러워 보이지만 속은 단단한 사람을 일컫는 말인데,
음식의 식감과도 어딘가 닮아 있는 것 같다.
하지만 곰곰이 따져보면
바삭한 건 바삭해서 맛있고, 촉촉한 건 촉촉해서 맛있는 법이다.
바삭함과 촉촉함, 이 두 가지는 각자의 매력이 분명하다.
그렇다고 해서 ‘겉바속바’나 ‘겉촉속촉’ 같은 조합이 특별히 끌리는 건 아니다.
오히려 그런 조합들은 뭔가 평범하고,
너무 예상 가능한 느낌이랄까. '사람의 입맛이라는 게 참 묘해서
한 가지 식감만으로는 쉽게 질리기 마련이다.
그래서 다양한 식감이 공존할 때,
그 조화로움에서 오는 만족감이 크다.
역시 음식도, 인생도, 너무 단조로우면 재미가 없다.
이런 생각을 하다 보면,
문득 ‘겉촉속바’라는 조합이 떠오른다.
겉은 촉촉하고, 속은 바삭한.
뭔가 상상만 해도 신선하고 특별할 것 같은데,
이상하게도 전혀 당기지 않는다.
오히려 조금은 낯설고 어색하다.
아마도 우리가 평소에 익숙하게 접해온 식감과는 반대되는 조합이기 때문일지도.
익숙하지 않거나 예상할 수 없는 식감은 본능적으로 거리감을 느끼게 한다.
그래서일까, ‘겉촉속바’는 머릿속으로는 흥미롭지만,
실제로 먹고 싶다는 생각은 잘 들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겉촉속바’를 한 번쯤은 먹어보고 싶다.
그냥 도전 삼아서.
새로운 경험을 해보고 싶은 마음이랄까.
어쩌면 예상과는 다르게 의외의 맛을 느낄 수도 있고,
그 독특한 식감에 반할지도 모른다.
세상엔 아직 내가 모르는 맛과 식감이 너무 많으니까.
가끔은 익숙함에서 벗어나 새로운 것을 시도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하지만 한 가지는 분명하다.
‘외강내유’는 여전히 별로다.
겉으로는 강해 보이지만, 속은 부드럽기만 한 사람.
왠지 허세가 느껴지고, 진짜 자신을 숨기는 것 같아서 별로다.
나는 그런 허세쟁이는 딱 질색이다. 음식과 달리, 사람은 겉과 속이 너무 다르거나 보여주기식인 건 아무래도 마음이 가지 않는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그 균형 잡힌 조화를 좋아한다.
그리고 언젠가 ‘겉촉속바’도 용기 내어 도전해 볼 날을 기다린다.
아무튼 내 인생도 그처럼 조화롭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