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극화의 도시
친구와 성수에 왔다.
잠시 친구가 볼 일이 있어 기다리는 겸 동네를 돌아다닌다. 축축한 날씨 속에 물고기 마냥 이곳저곳 골목을 해메이다가 느낀 점은.
낡고 낡은 판잣집 사이사이 힙한 사람들. 놀러 온 사람들 사이, 중간중간 있는 비싼 편집샵 그리고 그 앞의 철물점 앞 담배를 피우는 할아버지들.
나는 점점 날이 갈수록 부의 기준을 잘 모르겠다.
낡아서 무너질 것 같은 아파트와 판잣집도 여기 위치한다는 이유로 비싸 보여 괜스레 이 동네가 어지러워 보인다.
힙함을 이해하지 못해, 무리 속을 빠져나와 헤매는 물고기처럼 둥둥 거리 위를 떠다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