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풀 한 포기처럼 보잘것없지만 동시에 아주 소중한 사람.
법륜스님이 하셨던 말씀이다.
나는 이 말이 아주 어려우면서도 힘들었다.
어린 시절부터 나는 사랑받기를 애써왔던 것 같다.
부모님에게, 친척들에게, 친구들에게
문득 22살의 나는
내가 모든 사람들에게 완벽한 사랑을 갈구하고
또 그로 인해 압박과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것을 깨닫고
이후로는 <나>를 찬찬히 살펴보며
무슨 말을 하는지
어떤 생각을 하는지
나는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싫어하는지를
찾아왔다.
그리고 우울증과 조울증이라는 아주 깊은 나의 친구도 어린 시절부터 나와 함께 했었지만
22살의 내가 처음으로 마주한 이후로
지금까지도 그리고 앞으로도
같이 함께 할 동지라는 것을 깨닫는 데에는
너무 오랜 시간이 걸렸다.
한창 너무나 힘들고 세상이 뒤집히던 동안에는
나는 이 친구를 언제쯤 떨쳐서
훨훨 날아갈 수 있을지를
생각하고 희망하며 고대하였다.
근데 얘는 좀 관종이라
그럼 나를 더 좋아하길래
관심을 덜 주는 노력을 하게 되었다.
아예 극복을 하면 좋겠지만,
나의 성격과 살아온 과정을 빌어 생각해 보면
이것은 문득문득 나에게 오는 친구가 될 것이다.
어느 순간부터
우울은 오히려 나를 살리는 계기가 되었다.
우울이 찾아온다는 것은
내가 나를 너무나도 사랑하기에
나를 좀 돌보아 달라는 신호라는 것
깨닫기에 너무 오랜 시간이 걸렸다.
그러면 나는 잠시 하던 일을 멈추고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한다.
주구장창 하고 싶은 일을 하면 좋겠지만
사실 그러면 별로 재미가 없어질 것이라는 것을 알기에
내가 좋아하는 짓을 해준다.
아주 비싸고 맛있는 케이크를 먹는다던가
좋아하는 냄새로 샤워를 한다거나
또 연어를 먹으러 가거나
맛있는 것을 만들어 먹는다.
나는 이제 우울이 찾아오면
나를 돌보러 떠나게 되었다.
마음이 좀 괜찮아지면서 나는 내 안의 것들을 용기 내어 불특정 다수에게 꺼내 놓을 수 있었는데
생각보다.
늘 깨닫지만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이 정보에 목말라한다는 사실을 깨닫고
생각해 보니
나도 미래에는 나아질 수 있을까?
약을 먹으면
상담을 받으면
평생 상담을 받고 살아야 한다면 어떡하지
했던 기억이 나
또 나는 계속 글을 써 본다.
우리 모두 아프지 말고 잘 살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