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를 마무리하며

따뜻한 남쪽 시골쥐의 겨울

by 보너

차가운 바람이 부니 좀 살 것 같다. 나를 괴롭히던 모기들도 어느새 자취를 감추었다. 옷차림이 두꺼워져 지하철을 타면 더 버겁지만 나는 차가워진 공기가 너무 마음에 든다. 시원한 칼바람이 불면 마음 한 구석도 시원해지는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


하루를 마치기 전 걷다가 뛰다가 집에 돌아오면 아침에 끄고 간 보일러가 온기를 남겨놔서 나를 반겨주는 것 같다. 잠시 창을 열어 환기를 시키고 나는 전기레인지 위에 물을 올려 불을 올린 후 따뜻함과 뜨거움 사이의 샤워를 한다. 노근노근 해진 상태로 밥을 하고 허버허버 먹다가, 또 너무 빨리 먹었음을 깨닫고 멈추거나 서 있거나 한다.


너무 배가 거북하면 일부로 서 있거나 설거지를 하고, 아니면 요가매트를 주섬주섬 꺼내어 요가를 한다. 하다가 또 멍하니 있다가 이불속으로 들어가서 꼼지락대며 게임을 하거나 책을 읽으면 또 하루가 갔구나 한다.


겨울은 시원하고 따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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