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 끝이 시려서 동동거리는 계절이 되어 출근길에 올랐다. 저 멀리서 중학교 하나가 보이고, 내 옆에서 조잘거리던 아이들은 버스가 정차하자 하나 둘 내려 옹기종기 학교로 향한다.
그 모습을 보면서 나도 저랬지 하다 보면, 나는 이제 까지 그 시절로 돌아가고 싶지도 않았고, 나와는 전혀 관련이 없다고 생각했다. 그때에는 치열하고 아주 무정하게 살았다 여겼는데, 지금 와서 보니 아주 귀엽고, 또 천진난만해 보인다.
이제는 돌아갈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기에, 그 연고도 없는 아이들이 아주 귀엽고 애틋해진 채로 버스는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