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시간이 지날수록, 기억은 흐려지는데 내게는 시간이 지날수록 그 말이 너무 와닿아 선명해지는 기억이 있다.
고등학교를 마지막으로 등교하기 전날, 나와 집도 가깝고 친하게 지내던 친구도 같았던 친구는 마지막날 습관적으로 "내일 봐, 잘가." 그렇게 말하곤,
헉! 야 우리 이제 내일 보자 라는 말은 못 하겠네
라고 했다.
그게 그 순간 왜 그렇게 서운하던지. 우리는 언제든 만나고 싶다면 볼 수 있지만, 이제는 당연하게 '내일 봐'라는 말을 못 한다는 게 슬펐다.
이 기억은 겨울이 되면 가끔 나를 두드린다. 이제 대학에서도 시간표가 같지 않다면 당연히 매일 볼 수 있는 사이가 아니었고, 사회에 나와서 회사를 다녀도, 아주 정중하고 정 없는 말로 '수고하셨습니다'라고 하지, '내일 봐'라고 하지 않는다.
그래서 더 이 기억이 소중한 요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