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번째 걸음
정신건강에 관련하여 우리 사회는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되었지만, 아직까지 처음 도전하는 사람들은 두려움을 가지고 있어요. 당연합니다. 사람들은 구태어 나 마음이 불안해서 병원에 다녀왔다고 이야기하지 않으니까요.
제가 첫 상담을 받은 지 거의 5년이 지나감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상담에 대해서 궁금증 혹은 두려움을 가지고 찾아보는 것 같습니다. 그런 것에 반해 '정보'는 드문 것 같아서 이렇게 제가 상담을 받을 당시를 떠올려보면서 적어보려고 해요.
정신건강의학과와 상담소에 당신이 가게 된다면 어떤 일을 겪을지, 그리고 각각의 특징은 무엇인지 나열해보고자 합니다.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한 것이라, 상담센터 그리고 병원마다 차이가 있음을 알려드려요.
<정신건강의학과>
~특징~
1. 진료비가 비싸지 않다.
(저는 1번 가는 데에 5천 원~1만 원 정도 나왔던 것 같습니다.)
2. 진료시간이 짧다.
의사 선생님과 10분~15분 정도 진료를 봅니다. 다른 병원과 차이점이 거의 없어요.
3. 약은 약국에 가는 것이 아니라, 간호사 선생님께서 접수대에서 바로 내주십니다. 약봉지도 평범해요. 내가 정신과 진료를 받았다는 것을 알지 못합니다. 적혀있다고 해도, 저는 가방을 미리 가져가서 그곳에 넣어왔어요.
~일어날 일~
<첫 번째 진료>
전반적으로 일반 병원과 똑같습니다. 먼저 접수를 하고 대기를 하죠. 제가 간 병원은 평범한 상가에 다른 층에는 병원들이 엄청 많았습니다.
그리고 보통 다른 병원에 들어가면 월요일이나 토요일이 아닌 이상 사람들이 많이 없는데, 그곳은 사람이 너무 많았어요. 거의 15 ~ 20명 정도. 대기시간도 많이 길었던 것 같습니다.
(제 생각에는 주로 한 번만 오는 게 아니라, 일주일에 한 번, 주기적으로 와야 하기 때문인 것 같았어요.)
그리고 차례가 되어 간호사님이 부르시면 진료실로 갑니다.
무슨 일 때문에 오셨냐고 물어보면, 제가 겪고 있는 증상들을 말하고, (호흡곤란, 밤에 많이 울어요. 이 정도로 이야기했던 것 같네요.) 그리고 의사 선생님께서 파일을 하나 주십니다. 진단검진표를 다음 주까지 해 오라고 말씀해 주시고 그날 진료는 끝이 났습니다.
<두 번째 진료~이후>
일주일 후에 다시 병원을 방문하면, 먼저 간호사에게 제가 작성한 진단표를 전달해 드립니다.
그리고 또 대기를 하다가, 차례가 되면 다시 진료실로 들어가, 저의 정확한 진단명을 듣습니다.
저의 경우 의사 선생님은 조울증이라고 표현하셨고, 조울증이 어떤 것인지 구체적으로 말씀해 주시고, 약을 처방해 줍니다.
다음 주에 다시 방문하기로 하고, 나와서 대기하고 있으면 간호사님께서 수납과 함께 약을 주십니다.
약은 한 달가량 먹어야 효과가 난다고 하는데, 저는 사실 약은 잘 안 먹었어요... ㅎㅎ
제가 원한 치료방향과 많이 달랐던 게 컸던 것 같습니다.
< 상담센터 >
~ 특징 ~
1. 금액이 비싸요.
정식적인 민간 상담소는 상담비용을 입구에 무조건 표기해 놓습니다! 거의 1회에 8~10만 원 정도였던 것 같습니다. 이를 5~10회기 정도 진행해야 합니다.
2. 학교 내의 상담 센터 혹은 구립, 시립 상담센터는 무료입니다. 대신 대기시간이 조금 길 수 있습니다.
3. 1회에 50분 상담이 기본입니다. 기본으로 5회 정도 진행을 하고, 더 진행을 할지 아니면 여기에서 중단을 해도 될지 상의를 합니다. 대학교의 경우 최대 10회까지 받을 수 있고, 10회가 끝나고 또 상담이 필요하다고 생각되면 다시 상담신청을 하면 됩니다. (단, 이때에는 상담 선생님이 변경될 수 있어요.)
4. 상담센터 내에는 방음처리가 된 작은 상담실이 여러 곳이 있어서 그곳에서 담당 상담선생님과 함께 이야기를 합니다. 외부에서 들리지 않아요. 실제로 제가 일찍 도착해서 대기할 때가 있었는데, 문 하나 사이에도 잘 안 들립니다.
5. 상담선생님들은 개인 휴대폰 번호를 알려주시지 않습니다. 급한 일이 있거나 상담시간을 변경하려면 주로 서브 폰 번호나 상담센터 내선번호로 전화를 달라고 말씀 주십니다.
6. 무례한 말씀은 하시지 않습니다. 총 4분을 뵈었는데 상담을 하려면 적어도 학부생~대학원을 진학해서 몇 년 동안 이 분야에 대해 수련을 해야 한다고 들었어요. 때문에 전문가로서 무례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주십니다.
~일어날 일~
<첫 번째>
먼저 저의 경우, 대학교 홈페이지에서 상담 신청을 했습니다. 학번 이름과 함께 어떤 증상을 겪고 있는지 간략히 적습니다.
그리고 나면 1~2주 뒤에 학교 내의 상담센터 내선 번호로 연락이 옵니다. ( 학교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 ) 먼저 상담을 들어가기 전에, 어떤 증상을 겪고 있는지 등을 알아보는 예비상담? 같은 것을 합니다. 시간대를 예약해서 가게 되면 상담선생님이 진단검진표를 주십니다. (병원에서 작성했던 것과 똑같은 것을 주십니다. 주관식 문항이 있는 문항과 객관식이 따로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그 자리에서 작성하고 나서 선생님과 이야기를 합니다.
50분이 되기 전 즈음 선생님께서 서약서를 하나 주십니다. 서약서는 열심히 잘 참여하겠다, 함께 사유 없이 지각이나 결석을 하게 되면 상담이 취소된다는 내용이 적혀 있습니다.
그러고 나서 정식으로 상담 선생님이 정해지면 알려주시겠다고 하고 집으로 귀가합니다.
<두 번째 ~ 이후>
다시 학교 측에서 연락이 와서 첫 번째 상담 시간을 조율해서 센터로 갑니다.
이 번에 만나는 상담 선생님이 저와 5~10회기를 함께 할 선생님이 되고, 선생님과 함께 저번에 작성하였던 검진표와 함께 해석지를 보면서 선생님께서 해석을 해주시고, 저에게 질문을 하시거나 느낀 점을 말해달라고 하십니다.
(여러 선생님들과 함께 해 본 결과 선생님의 스타일에 따라서 질문을 하거나 함께 이야기를 하거나 합니다. 정해진 것은 없는 것 같았어요.)
주로 질문은 이 항목을 작성할 때 기분은 어땠는지, 주관식의 경우 이렇게 적은 이유가 있는지 등을 묻고, 말하기 싫다면 하지 않아도 좋고, 자유롭게 말씀드리면 됩니다. 대답을 강요하시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선생님 별로 기록을 하시는 분도 있고, 동의를 얻고 녹음을 하시는 분도 있습니다.
이후로는 자유롭게 이야기하고 싶은 말을 하거나, 무언가 나도 잘 모르겠는 부분은 다른 또 검사지를 해 본 다음 해석을 하면서 진행을 합니다. 이렇게 5~10회기를 매번 50분씩 진행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