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신석기 시대에서 로마시대 목욕탕까지 시간여행

영국 1년살기 탐험일지 2탄

영국에서 신석기 시대 들렀다가 로마시대 목욕탕으로 시간여행 가능하다고?


주말에 어딜 가볼까? 고민하다가 영국에 연수 오면 한번쯤은 들른다는 스톤헨지가 문득 떠올랐다. 첫 고속도로 드라이브라 걱정되긴 하지만 한곳만 보기 아까워서 근처에 같이 묶어서 가볼만한 바스까지 추가되었다. 사실 즉흥적으로 별 기대도 없이 계획하고 출발했지만 예상밖으로 좋았던 스톤헨지 로만바스 시간여행이 되었다.



1. 내셔널 트러스트 가입 후 스톤헨지 예약


스톤헨지-바스 여행 계획하면서 고민 끝에 내셔널 트러스트에 겨우 가입했다. 영국에 오게 되면 한번쯤은 겪는 너무나 고민스러운 순간! 셋중에 뭐하지? 잉글리시헤리티지냐 내셔널 트러스트냐 자유의 몸을 선택하냐? 늘 결과가 의심스럽지만 그냥 믿고 가는 나의 직관에 따라 내셔널 트러스트에 한표를 던졌다. 그리하여 가족회원권을 가입 후 스톤헨지 입장 예약을 하려 했지만 아무리 찾아보고 뒤져봐도 알 길이 없었다. 한시간 넘게 한참을 헤매다가 겨우 성공했는데 알고보니 바로 눈앞에 두고 바보 짓을......


https://www.english-heritage.org.uk/visit/places/stonehenge/book-tickets/


일단 일반적인 예약 링크 "BOOK TICKETS" 를 누르면 Genetal Admission 으로 들어간다.

promotions code가 빨간 밑줄로 살짝꿍 표시되어 있다.

이것을 클릭하면 National Trust code(G03ANZ)를 알 수 있다.

그 아이를 잘 기억해두었다가 결제창 뜰 때 code를 차분히 잘 입력하시면 무료로 전환된다!



내셔널 트러스트 회원이 스톤헨지 무료로 예약하기

이제 준비를 모두 마치고 잉글랜드의 신석기 시대 탐험을 위해 스톤헨지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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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 방향이 아직도 적응되지 않아 다른 차들에게 읍소하는 마음으로 앞뒤로 붙여둔 왕 P딱지

+P 딱지는 아마존에서 구입! 너무 얇은 건 어느새 하늘높이 날아가버리니 적당히 두꺼운것으로 사야한다. 동네 문방구에서도 살 수 있다.


예약 시간대로 도착 후 주차를 완료한 다음 입장권을 확인받고 손목띠를 받으러 가야하는데

직원에게 내셔널 트러스트 회원 카드를 보여주면 알아서 무료 주차로 전환시켜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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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세계 7대 미스터리라는 스톤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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셔틀입구에 있는 어린이들을 위한 유물 발견 체험에도 참여했는데 5분이면 끝나는 간단한 체험이긴 하나 흙속에 숨겨져 있는 유물 찾아내기 기법을 정성을 다해 알려주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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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톤헨지의 시대 영국의 신석기-청동기-철기 시대에 대한 유물들과 설명을 볼 수 있는 전시관에서 핸드폰 어플로 다운받은 오디오 가이드를 들으며 쭉 둘러본 후 셔틀을 타고 세계7대 미스터리라고 불리는 그곳에 드디어 도착했다. 한국에도 고인돌은 많은데 이 많은 사람들이 여기까지 관광을 오는 이유가 뭘까? 사실 그 해답을 찾기 위해 이곳에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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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톤헨지를 빙 둘러가며 세계 곳곳에서 온 사람들이 각양각색의 포즈로 사진을 찍더랬다. 직접 실물을 보니 세계적인 유적지라고 하기에는 규모도 작고 감흥도 그다지 크게 오지 않았다. 아마도 스톤헨지의 미스테리함을 극대화시켜 사람들로 하여금 궁금증, 신비로움을 갖게 하는 듯 했다.


5천년 전에 만들어진 이 스톤헨지의 기원은 아직 미스테리로 남아 여러 썰들이 난무하고 있다.


-멀린 마법사가 거인의 춤이라고 불리는 이 돌을 마법을 써서 옮겨주었다는 썰

-일 년 중 가장 긴 낮에 스톤 위로 해가 뜨고, 가장 짧은 낮에 진다는 걸 미루어 스톤헨지가 태양의 움직임에 맞춰 세워진 선사 시대 사원이었다는 썰

-이곳에서 발견된 소의 뼈가 웨일즈에서 왔다는 게 밝혀져 웨일즈 남부의 소가 이 스톤헨지 돌을 옮겨왔다는 썰

등등


누가 만들었는지 왜 만들었는지는 몰라도 가족사진 독사진 참 많이도 찍고 왔다. 평지 한가운데 자리잡은 이 스톤헨지! 사진찍고 놀기에는 최고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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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인들이 스톤헨지를 보러 오는 목적은 셀카



3. 목욕에 진심인 로마인들의 발자취 로만 바스


초록색으로 뿌옇게 오염된 왠 물 웅덩이를 보러 바스까지 오나 했더니

각종 미네랄이 녹아져 있어 물 색깔이 이렇게 보이는 거였고

고대 로마 도시로 날아온 듯해 뭐 아무데서나 찍어도 사진관이다.


+깨알세계사: 영국은 43년 로마가 침공한 이후 약 400년 동안 로마 제국의 지배를 받았다(구글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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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관 안으로 들어가면 2천년 전 로마인들의 건축기술에 대해 감탄하게 된다. 그리고 목욕에 진심이었던 로마인들의 스토리를 흥미진진하게 그대로 구현해놓았다. 로마시대 목욕탕에 들어가 목욕하는 로마인들을 몰래 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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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매일 백만리터의 온천수가 흘러나오는 바스에서 목욕을 안하고 이대로 돌아갈 수는 없다.


4. 탁월한 선택 Apex City of Bath Hotel


행복한 영국맘 까페에서 추천받은 호텔 Apex City of Bath Hotel

남편은 대체 어디서 이런 곳을 알아냈냐고 난리가 났다. (맘까페는 비밀)


우리 아이 뿐 아니라 영국 아이들도 물밖으로 나갈 생각이 전혀 없다.

물이 좋아서 그런가 피부도 부들부들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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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식에 사우나에 수영장에 위치에 뭐하나 빠질게 없다.


유일한 단점은 주차장이 없다는 점!

다행히 주차장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곳이 근처 5분 거리에 있다. (샬롯스트리트 BA1 2NE)



5. 여기가 영국인가 로마인가 고대 도시 바스의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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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YA 이탈리안 스테이크 하우스 앙증맞은 올리브유와 발사믹 식초


바스에 온 기념으로 Joya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 파스타와 스테이크를 맛나게 먹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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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앞에 있는 풀트니 다리에서 산책을 했다.

레미제라블 영화 중 자베르 경감이 이곳에서 뛰어내렸다지만 장면이 잘 떠오르진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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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눈앞에 펼쳐진 석양과 삼층 물결 뷰에 발길을 멈춰 설 수 밖에 없다.


오래된 석조 건물들이 매력적인 바스에서 1박을 한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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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열 빅토리아 공원에 잠시 들러 18세기 귀족들이 살았다던 로열 크레센트도 둘러보고 영국 신석기 -로마시대 탐험을 마쳤다. 이전에는 돌 무덤에 꼭 가봐야하나 싶었지만 스톤헨지는 가족들끼리 한번 정도는 와볼 만한 가치가 분명 있어 보인다. 빅벤 앞 빨간 공중전화기 수준의 강력한 한방이 있다고나 할까? 이어서 로마제국 당시의 온천 도시로 유명했던 바스는 고색창연 그 자체로 가는 곳마다 스튜디오 촬영지처럼 아름다웠다.


어쨌거나 나처럼 내셔널 트러스트 프로모션 코드를 못찾아 헤매이는 분들이 더이상 없기를 바라며.







아쉬웠던 점:

크레센트 말고 제인 오스틴 생가를 방문했어야 했다.

집에서 미리 스톤헨지 어플을 다운받아 차안에서 오디오가이드를 듣고 가면 좋았을 듯 하다.


여행 가기전 챙겨보면 좋을 영화:

레미제라블

오만과 편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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