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문학상 응모시 <느린 여행>

광탈했지만 당신에게 들려주고 싶은!

by chiimii

- 느린 여행 -


무궁한 발전 위에

고속으로 흐르는 시간 속에도

느렸으면 하는 것들이 있다.


내 차디찬 손을 꼭 잡은

당신의 손 위에 그려지는 주름 같이.


수많은 흔적이 더해진다 해도

이 곳에 새겨진 우리의 발자국은

아주 천천히 옅어지기를.


당신과 떠나는 이 여행길의 향기가

언제나 존재할 것처럼

쉽게 익숙해지지 않기를.


나와 당신의 시간처럼

흘러가고 또 흐려져도

천천히 음유하고 싶은 것들이 있다.


끝이 보이지 않는 철길 위로

빠르게 내달리는 열차 안에서

느리게 흘러가는 여행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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