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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그라미 원 Nov 05. 2023

만원의 쓸모


만원의 쓸모          



요즘 물가가 계속 오르면서 이제 만원으로는 장보기도 어렵고 식사 한 끼도 힘들다.

코로나 이전만 해도 점심 한 끼에 7~8천 원이면 가능헀고, 만원으로 식사와 커피 한잔도 충분히 가능했다.

최근에는 가장 저렴하게 생각되던 김밥집에서 김밥 한 줄과 라면 한 그릇을 먹어도 대체로 8천 원이 넘는다.

그리고 이제 웬만한 식당에 점심 세트 메뉴도 만원을 넘는 경우가 허다해 만원만 가지고 한 끼도 쉽지 않다.

대형마트에 가서 장을 보면 10만 원도 쉽게 훌쩍이라, 만원을 가지고는 시장을 보기도 어렵다.

그래도 아직 만원을 가지고 마음도 손도 묵직하게 한아름 장을 볼 수 있는 곳이 있다.          



집에서 10분 정도 거리에 있는 동네 야채가게는 3,40대의 여자분 셋이서 열심히 과일과 야채를 판다.

오늘도 집에 야채가 거의 떨어져서 문 닫기 전에 얼른 가서 야채와 바나나를 사 왔다.

양파, 고구마, 상추, 깻잎, 호박과 바나나까지 두 손 가득히 들고 온 이 모든 것이 합해서 만원이다.

그러니 야채나 과일을 살 때는 현금을 가지고 이곳 야채 가게로 자주 가게 된다.

가지고 간 빨간색 시장바구니에 다 담기 어려워서 검은 봉지까지 두 손 가득 들고 집으로 왔다.          



요즘 우리 동네가 아니어도 서울 도시 중심가가 아니면 이런 야채, 과일 가게가 많이 생기고 있다.

주머니 사정이 넉넉지 않은 서민들에게 집 근처에 이런 가게가 있다는 것은 식재료 구입에 큰 이점이다.

마트에 가서 장을 보다 보면 이런저런 가공 식품이나 인스턴트식품을 함께 사면서 비용이 많이 든다.

하지만 이런 야채, 과일 가게에서는 싼 과일이 있으면 3천 원에 과일 한 바구니 더 사는 정도이다.

집 근처에 이런 가게가 있으면 야채와 과일 살 때 장바구니 들고 가서 이용하는 것이 생활의 지혜가 된다.  


        

10월에도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3.8%로 7개월 내 최고치라는 달갑지 않은 소식이다.

그래도 이런 시대에 아직 만원으로 집 근처에서 필요한 야채와 과일을 살 수 있다는 것이 감사하다.

오늘도 가성비 장보기로 손은 무거웠지만 마음은 한결 가벼운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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