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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그라미 원 Nov 11. 2023

가을은 손님처럼






가을은 손님처럼          



가을은 점점 손님처럼 왔다 갑니다.

마음 설레게 해 놓고 조용히 그냥 갑니다.          



오래 같이 있고 싶지만 오자마자 갈 길을 재촉합니다.

고호처럼 온통 세상을 화려하게 칠 해놓고 다음 작품을 위해 훌쩍 떠나는지...          



가을비는 시샘하듯 그 화려함을 나누 위가 아닌 바닥에 펼쳐지게 만듭니다.

갑자기 몰아치는 찬바람은 마음 설레게 한 그 손님을 배웅할 틈도 없이 떠나게 합니다.



그래도 슬프기보다는 내년에 다시 찾아 올 그 손님을 벌써 기다리게 됩니다.

가을은 아쉬운 만큼 점점 더 기다려지는 손님이 되어 갑니다.    



P.S 가을비와 함께 겨울에게 자리를 비켜주고 가는 손님 같은 가을이 아쉬워 적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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