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동그라미 원 Nov 03. 2023

낙엽의 독백





낙엽의 독백           



바람이 분다.

떨어지지 않으려고 힘을 다해도 버틸 힘이 없다.          



지난 여름 같이 했던 친구들과도 헤어진다.

비도 바람도 같이 맞으며 정들며 친구가 되었었는데.          



유독 많은 비를 맞으며 오늘까지 왔지만

오늘 나는 노란 낙엽비가 되어 지나는 사람의 시선을 끈다.          



친구들도 헤어지기 싫다고 하나 둘 내려온다.

떨어진 내가 아니라 앙상히 혼자 남은 나무가 더 쓸쓸해 보인다.          



봄부터 함께 헀던 나무와 이별이다.

나무 밑에 잠시 머무르다 바람에 힘없이 날린다.          



그래도 쓸모없는 끝이 아니다.

또 다른 생명을 피어 낼 토양이 될 것이다.

오늘 기대로 가득 차 누군가와 함께 다시 생명이 될 꿈을 꾼다.     

매거진의 이전글 가을은 손님처럼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