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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그라미 원 Dec 12. 2023

나의 글이 Butterfly Hug가 되기를 바라며



나의 글이 Butterfly Hug가 되기를 바라며          



지금 쓴 글이 브런치에 글을 쓰기 시작한 지 7개월만에 200번 째 글입니다.

지난 7개월은 저의 인생에도 22년을 함께 했던 곳을 떠나며 큰 변화가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무엇보다 브런치를 통해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제 스스로를 격려하며 세워가는 시간이었습니다.          



중학교 때 허리를 다쳐 꽤 오랜 시간 병원과 집에서 누워서 지냈습니다.

그 시간은 저의 인생에 큰 변화를 가져 왔는데, 첫째는 책 읽는 습관이 생기고 생각이 많아지기 시작했습니다.

그 시절에 병상에 누워 대학 진학이나 장래 희망을 꿈꾸기 보다 ‘무한하다는 것은 무엇일까?’ 혹은 ‘영원하다는 것은 무엇일까?’와 같은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또 중고등학교 시절 천문학자가 되고자 하는 꿈을 꾸다가 전공은 현실적으로 식품 공학을 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사실 그 시절에 천문학자가 되고자 했던 것은 우숩게도 하늘을 보며 글을 쓰는 문학도가 되고자 하는 마음이었습니다.



커서 직장 생활을 하고, 회사를 경영하던 시절에 어느날부터 하늘을 바라보며 사진을 찍기 시작했습니다.

그 사진을 찍는 마음도 하늘을 보며 글을 쓰려고 천문학을 하려던 마음과 다르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지금 돌아보면 그 시절에 병상에서 많은 생각을 했던 것이 막상 글을 쓰기 시작하니 다양한 주제에 대해 쉬지 않고 글을 쓰게 된 동력이 아닐까 하는 마음이 듭니다.

허리가 아파서 학업도 제대로 하기 힘든 때에도 혼자 노트에 시를 쓰거나 글을 쓰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돌이켜 보면 여전히 대단한 것을 쓸 능력은 없어도 그때의 감성에 살아온 경험이 더해져 글을 쓰고 있습니다.          


내 힘으로 아무것도 하기 힘들고, 미래도 불확실 할 때 글을 쓴다는 인생에 버팀목이 됩니다.

중학교 시절 누어 있던 시간에 책을 읽고, 사색을 하고, 글을 쓰는 습관이 저의 버팀목이었습니다.

그 후로 40년이 지난 시간, 다시 불확실한 미래 앞에서 브런치를 통해 글을 쓰며 새롭게 저를 세워갑니다.            


고통스러운 생각이나 감정에 휩싸여 힘이 들 때, 도움이 되는 Butterfly Hug라고 알려진 방법이 있습니다.

두 팔을 교차해서 손이 나비 모양이 되도록 하고, 두 손을 양 어깨에 올려 놓고 스스로를 앉은 모습으로 다독이는 것입니다.

아마 나비의 날개짓과 비슷한 모양이라고 해서 Butterfly Hug라고 이름이 붙여진 것 같습니다.



중학교 시절 누워서 글을 쓴것도, 지금 브런치에 글을 쓰는 시간도 저에게는 Butterfly Hug와 같습니다.        지난 7개월 동안 스스로를 다독이는 가장 좋은 방법이 자신을 돌아보며 글을 쓰는 것임을 느낍니다.

자칫 과거, 현재, 미래 모두가 무의미 한 것처럼 느껴질 때, 글을 쓰는 것은 그 모든 인생 여정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입니다.

어느덧 스스로를 다독이기 위해서만이 아니라, 이제 위로와 다독임이 필요한 누군가를 다독이는 Butterfly Hug가 되기를 바라며 글을 씁니다.          



사실 200편 동안 저의 글을 읽어주신 모든 분에게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저도 지난 7개월 간 많은 작가님들의 글을 읽으며 아직 얼굴 한번 뵌 적 없는 많은 작가님들이 가까운 이웃처럼 여겨집니다.

각박하고 메말라서 서로를 다치고 상하게 하기가 더 쉬운 때에, 서로를 안아주고 다독이는 저와 작가님들이 되기를 기대하며 200번 째 글을 마무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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