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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그라미 원 Dec 31. 2023

새 흰 도화지를 받아 들며



새 흰 도화지를 받아 들며          



2023년 우리를 당황하게 하고 슬프게 하며 안타깝게 하는 일들이 많이 있었다.

특히나 여러 형태의 묻지 마 범죄로 인해 가슴을 쓸어내린 일도 여러 번 있었다.

뉴스에서 보는 것뿐 아니라, 나의 일상에서도 당황스럽고 안타까운 일들도 있었다.

한 해를 지날 때 잊지 못할 추억도 있지만 지우고 싶은 기억들도 있기 마련이다.          



어제 펑펑 내린 눈은 세상을 다시 흰 도화지로 바꾸어 놓았다.

일부로 눈이 내리는 길을 걸으며 내 마음도 다시 새 흰 도화지로 바꾸어 놓았다.

새 도화지는 다시 마음을 설레게 하고, 멋진 작품이 될 그림을 꿈꾸게 된다.

우리는 살면서 산 나이만큼 새 해라는 새 도화지를 받아 새로운 그림을 그리며 산다.          



살면서 새로운 기대로 더 나은 새로운 그림을 그린 때도 있고, 무기력하게 그 도화지를 바라볼 때도 있었다.

하지만 어제 눈이 세상을 다시 하얗게 만든 모습을 보며 다시 새로운 그림을 그릴 시간을 기다리게 된다.

새 해를 맞이하는 시간은 어려울 때 새로운 기대로 새롭게 시작하기 위해 주어진 선물 같은 시간이다.            



새 해가 되면서 한 해 동안 아무 원치 않던 일도 없을 것을 바라는 건 무리다.

2024년도 세상에는 우리를 당황하게 하고 마음을 어렵게 하는 일도 많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제 글이라는 붓을 들고 먼저는 자신을 위로하고, 또 마음이 상한 사람을 위로할 그림을 그릴 것이다.

새로운 도화지로 시작될 2024년을 설렘으로 기다리며 차분하게 23년의 마지막 시간을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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