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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그라미 원 Mar 23. 2024

누구도 뺏어갈 수 없는 행복이란?


누구도 뺏어갈 수 없는 행복이란?          



사람들이 종종 "앞이 캄캄하다."라는 말을 한다.

살면서 자신이 기대하며 계획하던 일이 실패했을 때 하는 말이다.

그러면서 스스로 비하하며 새로운 도전보다 마음이 포기를 향해 미끄러져 간다.          



주변이 환해도 앞이 캄캄할 수 있다.

검은 안대를 하거나 내 손바닥으로 눈을 꼭 가려도 앞이 보이지 않는다.

자기 인생에 "앞이 캄캄하다."라고 여기는 많은 경우는 정말 빛이 없어서가 아니다.

오히려 다른 빛을 향해 갈 수 있음에도 스스로 검은 안대를 쓰고 있는 듯한 경우가 많다.          



우리는 태어나자마자 내 힘으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존재로 태어났다.

그러나 내 힘으로 아무것도 할 수 없어도 부모와 누군가의 도움으로 모든 문제를 해결하며 산 시간이 있었다.

울 힘만 있다면 문제가 있어도 앞이 캄캄해질 일이 없었다.

그 문제가 해결이 안 되면 아기에게는 생존을 위협하던 문제이지만 당연히 도움을 받으며 성장을 한다.          



커가면서 우리는 웬만한 문제는 스스로 해결할 능력이 생기고 그것으로 스스로 대견하게 여기게 된다.

그러다가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없고 내가 기대하던 무언가를 이루지 못할 때가 오면 주변에 다른 빛을 향해 시선을 돌리기보다 스스로 자신의 앞날에 대해 검은 안대를 쓰고는 "앞이 캄캄하다."라고 한다.

자기 스스로 마음의 문을 닫고 창문에도 암막 커튼으로 빛을 차단한 채 “내 인생은 캄캄해.”라고 하는 것이다.          


행복한 사람은 앞이 캄캄할 만한 일이 전혀 없는 사람이 아니다.

우리는 살면서 스스로 해결할 능력이 자라가 기는 하지만 사실 평생에 우리 힘으로 할 수 없는 것이 더 많다.

이것을 깨닫고 인정하는 사람은 눈앞이 캄캄할 만큼 일이 막히고 실패도 삶의 일부로 받아들인다.          



예를 들어 평생 야구만 하던 야구 선수가 큰 부상을 입어 더 이상 운동을 할 수 없다면 앞이 캄캄할 것이다.

그런 때에 어떤 선수는 “내 인생은 끝이야.”라며 마음에 동굴에 들어가거나 검은 안대를 써버린다.

어떤 선수는 “어차피 평생 운동을 계속할 수는 없으니 좀 더 일찍 다른 길을 준비할 때야.”라고 생각한다.

그러면서 주변에 여러 자문과 도움을 통해 인생에 다시 방향 설정을 하며 더욱 성장하는 계기로 삼는다.

그렇게 성장하면서 새로운 인생의 빛을 발견한 사람은 계획대로 되지 않았던 과정이 인생의 비극이 아니다.

오히려 그 어려움을 통과하며 내적으로, 외적으로 성장할 때 어떤 상황에도 쉽게 흔들리지 않게 된다.          



양손과 양다리가 다 없는 닉 부이치치는 현재, "사지 없는 인생(Life wirhout limbs)"과 "태도가 곧 지위(AIA, Attitude is altitude)" 대표를 맡아 전 세계를 누비며 희망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평생 남에게 도움받으며 살 것 같았던 사람이, 어느덧 수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 사람으로 변신했다.

그가 쓴 책 가운데 〈허그〉라는 제목의 책이 있다. 어떻게 양팔이 없는 사람이 허그를 할 수 있나?

장애와 시련을 극복하기 위한 열정과 희망은 위로와 희망이 필요한 사람을 마음으로 안아 줄 수 있다.

아마도 닉 부이치치는 단지 유명해져서가 아니라, 그 누구보다 행복한 사람이다.

자신의 인생에 눈앞이 캄캄한 시간을 통과하며 이기고 성장한 사람은 위로자가 되며 더 행복할 수 있다.          


살면서 눈앞이 캄캄할만한 일을 만나지 않기 위해 발버둥 치며 사는 것은 어쩌면 어리석은 발버둥이다.

누구라도 내 의도와 상관없이 그런 상황은 찾아올 수 있다.

그런 상황은 누구에게라도 단지 성공과 실패가 아닌 행복과 불행의 분수령이 된다.

실패도 삶의 일부인 것을 받아들이고 새로운 빛을 향해 나아가며 성장한 사람은 돌아보며 감사하게 된다.

살면서 그런 시련을 통과한 과정 자체를 감사할 수 있는 사람은 결국 행복한 사람이다.

하지만 일어난 일과 사람들을 원망하며 스스로 마음의 문을 닫아버린 사람은 원망과 절망의 마음에 감옥 속에서 산다.

그런 마음을 가지고 술이나 각종 중독에 빠져 소중한 관계도 깨진 사람은 결국 불행의 심연으로 빠져든다.



점점 더 불확실과 혼돈의 세상에서 우리는 앞이 캄캄할 일을 만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모두 앞에 캄캄할 만한 상황 때문에 인생이 불행해지는 것이 아니다.

그 시간을 새로운 성장과 도전의 기회로 여기고 단지 성공이 아닌 삶의 가치를 깨닫는 기회로 삼으면 된다.

그렇게 참된 삶의 의미와 가치를 발견하는 과정 자체가 누구도 뺏어갈 수 없는 행복이 되는 것이다.

잃어버릴까 봐 조마조마한 행복이 아닌, 아무도 뺏어갈 수 없는 행복은 결국 눈앞이 캄캄한 과정을 이기며 얻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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