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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그라미 원 Mar 26. 2024

물려줘야 할 인성이라는 유산


물려줘야 할 인성이라는 유산          



요즘은 아이를 잘 낳지도 않지만 출산을 해도 어려서부터 부모가 거의 자녀를 교육하지 않는다.

맞벌이를 하는 경우가 많기도 하지만 어린이집에는 아직 엄마 젖도 떼지 않은 아이들도 온다.

교육 시스템을 통해 구구단부터 미적분도 배우고, 한글과 영어부터 문해력도 배우지만 그것으로 정말 필요한 인격이 형성되지는 않는다.

학교에서 윤리 과목에 100점을 맞았다고 해서 도덕적으로 바른 사람이 되는 것은 아니다.

물론 형편에 따라 어린이집이나 커가면서 학교와 학원도 보낼 수 있지만 사실 가장 중요한 인성은 가정에서 배우고 형성되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커가면서 지식은 가지고 있지만 결국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고 결국 자신도 무너질 수 있다.          


그러면 부모가 자녀에게 유산처럼 물려줘야 할 인성은 어떤 것일까?               



첫째는 살면서 많은 일들을 겪을 때 부정적으로 반응하기보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마음의 태도이다.

"도대체 되는 일이 없어. 되는 일이"

"저 인간은 왜 저 모양이야? 내가 못 살아."

"그것도 못해? 넌 도대체 누굴 닮아서 그 모양이냐, 똑바로 해!"

부모로부터 거의 매일 같이 이런 말을 듣고 자라는 아이는 매사에 긍정적이기 어렵다.

그런 아이는 자라면서 생각도 말도 부정적인 사람이 되기 쉽다.

세상에서 아무리 능력이 있고 스펙이 있어도 언제나 비판적이거나 부정적인 사람은 점점 사람들에게서 소외되고 설 자리도 없어진다.      


반면에 늘 평소에 가정에서도 이렇게 말하는 부모는 어떤가?

"괜찮아요. 다음에 더 잘하면 되죠."

"그래도 이만하면 다행이에요. 감사해요."

"괜찮아, 넌 할 수 있어. 다음에는 좀 더 노력해서 잘해보자. “

지금 당장은 아직 미숙하고 실수가 있더라도 부모로부터 끊임없이 이런 긍정적인 지지를 받은 자녀는 그 생각하고 말하는 습관도 긍정적이 되어 갈 것이다.

이러한 긍정성은 최근에 많이 이야기되는 회복 탄력성에도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자기 자신과 자신의 가능성에 대해 긍정적인 마음을 가진 사람은 실수나 실패에 무너지지 않고 다시 도전하며 성장하고 성숙해 가는 힘이 커진다.           



둘째는 공부를 하고 스펙을 만들며 자격을 갖추는 이유가 단지 내가 성공하기 위함이 아니라, 남을 이롭게 하고 선한 영향력을 미치게 하려는 내적인 동기를 갖는 것이다.

많은 부모들이 자녀들에게 ”공부해라, 공부. 공부해서 남 주냐? “라고 한다.

하지만 이러한 생각과 말은 자녀들에게 자신이 공부해야 할 이유를 갖게 하기 힘들다.

하지만 내가 남도 성장할 수 있도록 돕거나, 좋은 리더가 되도록 돕기 위해서는 먼저 실력이 있어야 한다.

가진 능력이나 실력을 통해 필요한 성과를 내거나 남을 도울 능력이 있는 사람은 그곳에 필요한 사람이 된다.

남을 잘 돕기 위해서라도 실력을 갖춰야 할 필요성을 깨달은 것 자체가 공부해야 할 이유가 되는 것이다.  

그래서 무조건 공부를 강요하기보다 자녀가 가진 작은 능력으로 누군가를 도우며 성장하는 기쁨을 알도록 도와주면 스스로 단순히 스펙이 아니라, 실력을 갖춘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셋째는 옳고 그른 것을 분별하고 그른 것을 멀리하고, 옳은 것을 가까이하는 능력이다.

요즘 시대를 포스트모던 시대라고 하는데 가장 큰 특징은 절대적으로 옳고 그름의 개념이 해체되고 있다.

예전에는 드라마나 영화 등도 내용은 달라도 결말은 거의 다 권선징악의 가치관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미디어뿐 아니라. 사회에서도 무엇이 옳고 그른지에 대한 혼돈이 일어나고 있다.

최근에 세상이 주는 대부분의 메시지는 ‘네가 중요하고 네가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괜찮다.’고 말한다.

그러나 내가 원한다고 해서, 술, 담배, 도박, 마약 등에 중독에까지 이르면 결국 인생은 파멸에 이르기 쉽다.

때문에 어려서 가정에서부터 결국 나에게 해가 되는 것을 가까이하지 않고, 그것을 멀리할 수 있는 분별력과 인내력이 길러져야 한다.

학교와 사회에서는 때로는 그런 것을 부추기다가 수위를 넘어가면 결국 책임은 자신이 지게 만들기만 한다.

알코올, 마약, 도박 중독과 같은 것은 결국 한 사람의 인격과 인생 전체가 망가지게 만든다.

그래서 정말 나와 나와 가까운 사람들에게 좋은 것은 무엇이며, 멀리해야 하는 것은 무엇인지에 대해 가정의 울타리를 통해 배우고 성장하는 것도 인격의 한 부분이다.           



이러한 것이 자녀에게 인성이 되게 하려면 먼저는 부모 자신이 그런 사람이 되려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

아마도 부모는 언제나 TV만 보고 있으면서 자녀에게는 공부만 하라고 하는 것이 별로 소용이 없다는 것은 이미 알고 있을 것이다. 

인성은 그냥 지식이나 학습으로 배우는 것이 아니라 부모 모습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닮아가고 그 집안의 분위기를 통해 자라 가는 것이다.          



사실 자녀에게 좋은 것이 아니라면, 그것은 어른에게도 좋은 것은 아니다.

내 자녀에게 피하게 하고 싶은 것이라면 부모도 피하는 것이 좋고, 정말 하게 하고 싶은 것이라면 부모도 같이 하는 것이 좋다.

술이나 담배를 자녀에게 피하게 하고 싶으면 부모도 피하고, 일찍 일어나 운동과 독서를 하게 하고 싶다면 부모도 함께 할 때 가족 모두 몸도 마음도 건강해지고 자녀가 보고 배우는 바른 인성 교육이 될 것이다.

서구 사회에서도 부자는 단지 재산보다 ‘노블레스 오블리주’라는 베풀고 섬기는 가치관을 물려주려고 한다.

자녀에게 상속세를 덜내고 재산을 물려 줄 고민은 많이 하지만 바른 인성을 물려 줄 고민은 별로 하지 않는다.

우리가 자녀에게 물려줘야 하는 것은 재산보다 바른 인성이라는 유산을 물려주는 가정이 많아지기를 바란다.



#인성 #노블리스오블리주 #인성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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