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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그라미 원 Apr 18. 2024

피고 짐을 통해 배우는 것


피고 짐을 통해 배우는 것



잠시 세상은 하얀 벚꽃이 왕처럼 군림하다가

금세 힘없이 내려온 그 자리

철쭉과 진달래의 분홍빛 세상이다.



분홍빛 세상도 가고 나면

연초록이 짙은 초록의 왕복을 입고

한 여름을 지배할 것이다.



피어날 인생을 꺾어 자신에게 굴복시키려 하며

인간은 어찌하든 세상을 지배하려 하지만

온 땅을 덮는 생명들은 시간을 거스르지 않고

자연의 섭리 안에서 생명의 빛을 발한다.



우리가 꽃이라고 불러주지 않아도

자기 시간에 피어나 만끽하며 자신을 뽐내는

그들은 정확히 자신의 때를 알기에 겸손하다.



오늘 잠시 피어나는 꽃들을 통해 인내를 배운다.

져야 할 때 조용히 물러나는 꽃을 보며 겸손을 배운다.

인내할 줄도 모르고, 겸손하지도 않은 인생은 추하지 아니한가?

때를 기다리는 인내와 물러날 때를 아는 겸손함의 지혜를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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