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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그라미 원 Apr 12. 2024

붙잡고 싶어도 붙잡을 수 없을 때



붙잡고 싶어도 붙잡을 수 없을 때



붙잡고 싶어도 붙잡을 수 없습니다.

그렇게 화사한 옷을 입고 찾아온 그가

떨어져 나무 밑에 소복이 싸여서는

내년을 기약하며 떠나는 것을 막을 수 없습니다.



살면서도 오래 간직하며 누리고 싶던 것은

너무 쉽게 훌쩍 떠나버리곤 합니다.

빨리 떠나서 다시는 인생에 오지 않기를 바라던 것들은

오랫동안 우리 마음에서 잘 지워지지도 않습니다.



그래도 그 붙잡을 수 없는 꽃향기가

마음에 오래도록 남아 또 견딜 힘이 되어줍니다.

이제는 다시 만날 수 없는 끝이 아니라

기다리고 기다리면 다시 환하게 웃으며 찾아올 테니까요.



오늘도 지나간 것에 대한 아쉬움이 아닌

아련한 추억의 향기를 마음에 채우고,

기다림이라는 희망을 마음의 화단에서 가꾸며

설렘으로 다가왔던 벚꽃을 보내며 기다림으로 채웁니다.



붙잡고 싶어도 붙잡을 수 없을 때

아쉬운 탄식으로 나의 오늘을 채우지 말고

다시 만날 기다림으로 아쉬움이 설렘이 되는 것

아쉬운 많은 것을 떠나보내며 사는 우리가

또다시 아쉬운 오늘을 사는 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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