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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그라미 원 May 15. 2024

이 정도면 누구라도


이 정도면 누구라도          



종종 집에서 혼자 밥을 먹을 때가 있다.

오늘 아내는 처가 식구들과 모임이 있어 오전부터 외출을 했는데 나는 이번 주까지 마쳐야 할 과제에 집중하느라 집에 있기로 했다.

오늘 같은 날은 혼자 집에서 점심과 저녁을 다 해결해야 하는 날이다.

점심은 나가서 잠시 사 먹고 와도 되지만 오늘은 점심쯤부터 비가 오기 시작해 나가기도 귀찮다.

그렇다고 거하게 무언가를 해 먹기도 귀찮은 그런 날이 있다.          



오늘은 집에 있는 재료로 간단히 점심을 해 먹기로 했다.

재료들을 찾아 점심에 먹기로 결정한 메뉴는 태국식 게살 카레 스파게티이다.

메뉴만 보면 간단치 않은 요리라 생각하겠지만 오늘은 스파게티면만 삶아 이미 만들어진 카레를 넣고 잠시 볶으면 끝이다.          



재료는 마트에서 2천 원에 사다 놓은 〈푸팟퐁 카레〉 한 봉지와 게맛살 한팩, 그리고 스파게티면이다.

면을 소금을 조금 넣은 끓는 물에 10분 정도 끓인 후 물은 버리고 올리브 오일을 조금 넣고 잠시 볶는다.

그리고 준비된 카레 한 봉지를 프라이팬에 부어 함께 볶아 준 후 게살과 함께 담으면 끝이다.

적어도 라면만 끓일 줄 아는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금세 해 먹을 수 있는 음식이다.          



푸팟퐁카레의 유래는 인도네시아의 영향을 받은 태국 요리 중 하나이며, 주로 남부 지방음식이다.

태국어로 “푸팟퐁”은 “붉은 고추”를 의미하며, 이 카레의 인기는 매운맛과 향이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는 코코넛 밀크나 크림으로 끓인 고추 카레에 홍합과 버섯, 양파 등의 채소를 넣어 조리한다.

우리가 직접 집에서 푸팟퐁 카레를 만들어 먹기는 어려울 수 있지만 최근에 간편식으로 나와 종종 애용한다.

집에 다른 반찬이 없어도 면이나 밥에 비벼 간단히 먹기에 아주 만족스럽다.           



집에서 간단히 해 먹어도 라면을 끓여 먹는 것과 태국식 카레 스파게티를 먹는 것은 느낌이 다르다.

예전에 라오스에서 4년을 살아서인지 코코넛 오일이 들어간 동남아식 카레도 좋아해서 이렇게 가끔 먹는다.

사실 스파게티면이 없고, 그 조차 귀찮으면 그냥 라면 사리에 비벼 먹어도 나쁘지 않다.

그리고 직접 킹크랩과 함께 먹기는 어렵지만 게맛살로 충분히 게살 카레의 기분을 낼 수 있다.          



나는 혼자 집에서 먹게 될 때에도 건강식까지는 아니어도 그냥 대충 끼니를 때우지는 않는다.

그렇게 하는 것은 나 자신에 대한 예의라는 측면도 있다.

그리고 오래간만에 아내와 식성이 다른 내 취향대로 먹을 기회이기도 한다.



이제 남자들도 집에서 아내가 차려주는 밥만 바라고 기다릴 수는 없는 시대 아닌가?

오늘 소개한 요리는 요리 실력과 상관없이 누구라도 편하게, 그러나 멋스럽게 먹을 한 끼가 된다.

요즘 간편식 다양한 카레나 스파게티 소스도 저렴하게 구입이 가능하니 편하게 조리할 수 있다.

오늘은 태국식 게살 카레 스파게티로 기분도 내고 오후에는 과제도 모두 끝내 기분 좋은 저녁이다.      


#푸팟퐁 카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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