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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그라미 원 May 25. 2024

물과 기름의 사랑의 결말


물과 기름의 사랑의 결말          



물과 기름이 사랑에 빠졌다.

서로의 다름이 너무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나에게 없는 것을 가진 상대방에게 마음이 끌린다.          



둘은 서로에게 한 방울씩 다가섰다.

함께하며 시간이 지나면 섞일 것으로 믿었다.

서로 함께하고자 하는 마음이면 충분하리라 여겼다.          



물과 기름이 함께 살기 시작했다.

물은 다른 어떤 것도 녹여낼 수 있었지만 기름을 녹여낼 수 없었다.

휘저어 하나가 되었다 싶었지만, 시간이 지나면 다시 분리될 뿐이었다.          



물과 기름은 서로의 마음만으로 하나 될 수 없음을 알아가기 시작했다.

지금도 세상에 많은 물과 기름이 서로의 다름에 끌려 사랑에 빠진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서로의 마음만으로 하나 될 수 없음을 깨닫게 된다.          



물은 물이 필요한 곳에서 녹여내고 씻어낼 수 있다.

기름은 기름이 필요한 곳에서 타오르는 연료도 되고, 윤활유가 되기도 한다.

하지만 그 둘을 섞어 물과 기름이 필요한 모든 곳에 쓰임 받는 창조가 일어나지 않았다.          



물과 기름은 많은 아픔과 상처를 경험한 후에야 하나가 될 수는 없음을 깨달았다.

지금도 세상에 많은 물과 기름이 서로에게 끌리다 아픔을 겪고야 하나가 될 수 없음을 깨닫는다.

물과 기름의 사랑의 결말은 상처가 가득한 아픔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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