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 진짜 내 모습인가?
친구들과 오손도손 지내다가
갑자기 내동댕이쳐지고 깊은 어둠에 갇혔다.
아무리 비명을 질러도 듣는이가 없고
옴짝달싹 할 수 없는 버거움에 지쳐간다.
낮선 어둠의 땅 속에서 그나마 나를 보호하던 껍질이
흐물거리며 벗어지고 축축한 흙과 마주하게 된다.
몇일이 지나고보니 내가 흙 속에서 죽어가는 것이 아니라
그 흙이 나에게 필요한 물과 양분을 가져다준다.
땅이 나에게 준 양분을 먹으며 무언가 내 안에서 꿈틀댄다.
그리고 어디서 난 힘인지 위를 향해 뻗어 나가기 시작한다.
마침내 어느 날 대지를 뚫고 나와 빛을 보았다.
나는 땅에 내동댕이쳐진 것이 아니라 자라도록 심겨진 것이었다.
껍질 속에 담겨진 내 모습이 진짜 나의 모습이 아니라
이제 껍질을 벗고 풍성한 열매를 향해 자라는 내 모습이 진정한 나의 모습이다.
P.S 우리는 이따금 인생이 세상에 내동댕이쳐진 느낌을 받게 됩니다.
하지만 지나고 보면 오히려 그 시간이 비로소 내 자신이 성장하며 열매를 맺어가는 시간이 됩니다.
우리는 언제나 껍질이라는 보호속에서 생명의 열매를 맺지 못한 채 있을 수는 없습니다.
가장 절박한 시간을 통과하며 진정한 내 모습을 발견하고 풍성한 열매를 맺어가게 되기를 소망합니다.